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첫 해외 M&A' 김도진 기업은행장 인니行 '현장 행보'


입력 2019.09.17 06:00 수정 2019.09.17 09:00        부광우 기자

합병 법인 출범 앞서 영업망 점검…현지 기업인들과도 미팅

김 행장 숙원 사업 가시화…IBK아시아금융벨트 전략 본궤도

합병 법인 출범 앞서 영업망 점검…현지 기업인들과도 미팅
김 행장 숙원 사업 가시화…IBK아시아금융벨트 전략 본궤도


김도진(사진) IBK기업은행장이 인도네시아에서 새로 닻을 올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점검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다.ⓒIBK기업은행 김도진(사진) IBK기업은행장이 인도네시아에서 새로 닻을 올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점검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다.ⓒIBK기업은행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인도네시아에서 새로 닻을 올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점검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다. 이는 기업은행의 첫 해외 인수합병(M&A) 사례이자, 김 행장의 숙원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행장은 사실상 이번 주 대부분을 현지에서 보내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가운데 기업은행은 앞으로 인도네시아를 신남방 시장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3박 4일 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공식적으로 이번 김 행장의 출장 목적은 19일에 열리는 IBK인도네시아은행 출범식 참석이다. 하지만 김 행장은 이보다 먼저 인도네시아를 찾아 현장에 구축된 점포들은 물론 기업인들도 만나 직접 세일즈에 나선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영업 중이던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은행을 합병해 출범시킨 법인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월 두 은행을 인수한 뒤 지난 달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취득했다.

기업은행의 해외 M&A는 1961년 설립 이후 최초다. 아울러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수장이 될 때부터 이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아 왔다. 기업은행의 인도네시아를 향한 발걸음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김 행장은 2017년 1월 취임 당시 임기 내에 해외 M&A을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난해 창립 기념식에서도 "IBK 글로벌 금융 영토를 더욱 넓혀 나가야 한다"며 "IBK인도네시아은행 설립 등을 위해 흘린 땀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IBK인도네시아은행을 현지 1위의 기업금융 전문 은행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해외 이익의 25%, 해외 자산의 15%를 IBK인도네시아은행에서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아그리스은행이 외환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에 나가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입 업무 지원이 바로 가능하다는 측면은 큰 장점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아그리스 17개와 미트라니아가은행 13개 등 현재 총 30개인 인도네시아 내 영업점을 55개까지 확대하고, IBK인도네시아은행에 한국 데스크와 외환 전담부서 등을 신설해 현지 한국 기업은 물론 인도네시아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합병한 두 은행이 고객과 네트워크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며 "우리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단순히 한 지역망을 넘어 IBK인도네시아은행은 기업은행이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전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김 행장은 해외 사업 부문을 기업은행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고, 취임 초부터 중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잇는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아울러 아세안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 행보하는 점도 기업은행이 힘을 받는 지점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문 대통령이 2017년 말 처음 신남방 정책을 천명했던 곳이어서 상징성이 크다. 이후 문 대통령은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주요 아세안 국가들을 방문해 경제 협력을 추진해 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이자 약 2000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국가"라며 "이번 IBK인도네시아은행 합병 승인으로 IBK아시아금융벨트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 시장에서 더 이상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든 여건이 되면서 은행들의 글로벌 사업 중요성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이런 와중 정부가 강조하는 신남방 전략과 함께, 이에 대해 정책 금융 기관인 기업은행이 가져가는 대응은 다른 은행들로서도 눈이 갈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