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을 위해 머리 염색까지 한 류현진은 최근 4경기(3패 평균자책점 9.95)에서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지난달 12일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고 휴식을 취한 뒤 좀처럼 하지 않던 불펜 피칭까지 실시한 끝에 투구 밸런스를 되찾았다.
미세한 투구폼에 교정을 통해 투구 밸런스를 되찾은 류현진은 이날 묵직한 포심을 비롯해 투심-커터-체인지업-커브 등 다채로운 변화구로 뉴욕 메츠 타선을 지배했다.
홈런 1위 알론소도 류현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다양한 구종을 장착한 류현진은 두 번째 타순을 맞이할 때는 완전히 다른 볼 배합과 잃었던 제구력까지 불러와 메츠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가끔씩 던지는 커브에 메츠 타자들은 속수무책 당했고, 구석구석을 찌르며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NL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한 ‘4번 타자’ 피트 알론소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MLB 홈런 전체 1위(47개)를 달리고 있는 알론소는 지난 5월 류현진을 상대로 2루타를 뽑기도 했지만, 이날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회 풀카운트 승부에서 스트라이크존 벗어나는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한 류현진은 두 번째 대결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진 뒤 몸쪽 커터로 1루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7회 세 번째 대결에서는 볼카운트 2B1S에서 낙차 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몸쪽에 묵직한 패스트볼을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채로운 구종과 지능적인 볼배합을 앞세운 류현진의 힘이 묻어난 장면으로 로버츠 감독으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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