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에게 듣는다·下] 주호영 "文정권은 '독화살'…뽑아내는게 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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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24일 11:15:06
    [중진에게 듣는다·下] 주호영 "文정권은 '독화살'…뽑아내는게 급해"
    추석 화두, 주호영의 답…'조국 임명 5대 배경'
    "대통령 일가 민낯 다 봤으니 털어내기 어렵다
    밀고가면 대미지 '현금화' 안된다는 것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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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15 02: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추석 화두, 주호영의 답…'조국 임명 5대 배경'
    "대통령 일가 민낯 다 봤으니 털어내기 어렵다
    밀고가면 대미지 '현금화' 안된다는 것도 고려"


    ▲ 4선 중진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추석을 맞이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이명박정부 특임장관(옛 정무장관)과 박근혜정부 정무특보를 지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번 추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장관 임명강행으로 대구·경북의 민심이 폭발한 추석이었다는 게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조 장관 임명강행과 관련해, 전국에서 가장 반대 여론이 높은 곳이 대구·경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4선 중진의원이자, 이명박정부 특임장관(옛 정무장관)·박근혜정부 정무특보를 지내는 등 정무에 밝은 주호영 의원은 추석을 맞이해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왜 문재인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법무장관을 임명강행했는지' 궁금해하는 국민들을 위한 답을 내놓았다.

    주호영 의원은 "조국 장관의 배우자는 피의자로 전환됐고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위조 혐의가 인정된다면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도 취소될 것"이라며 "5촌 조카가 연루된 사모펀드도 얼마나 문제가 많으냐. 자기 주변이 완전히 초토화될 것이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혀를 찼다.

    조 장관이 이런 '험한 꼴'을 보면서도 자진사퇴를 하지 않고 문 대통령 또한 임명을 강행하는 배경으로, 주 의원은 △민정수석 시절 대통령 일가 기밀취득 △정권 프로파간다의 자기부정 △검찰 트라우마 △오만에서 비롯된 '국민 편가르기' △사퇴시켰을 때 국정장악력의 즉시 누수 우려 등을 짚었다.

    주 의원은 "조 장관이 민정수석을 하면서 문 대통령 일가의 민낯을 다 봤기 때문에 털어내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면서도 "그것은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않겠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어 "정의와 공정을 앞장서서 떠들던 조 장관은 이 정권과 좌파의 프로파간다였다"며 "많은 국민들이 그 주장을 보고 지지했는데, 자기들의 주장이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트라우마'와 관련해서는 "임기말에 힘이 빠지면 (각종 비리를) 검찰로부터 수사받을 수 있다는 트라우마가 있다. 지금도 장관이 되자마자 법무부에 민변 출신을 넣던데, 공수처를 만들면 민변 변호사 등 자기들 사람을 다 임명해서 검찰을 손에 쥘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공수처를 추진해 자기들의 안전을 지켜줄 사람은 조국 장관 밖에는 없다는 측면"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패 이유는 한미FTA처럼 광적 지지자들이 싫어하는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고, 나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며 "결국 조 장관 임명강행도 광적 지지자들과는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가겠다는 '국민 편가르기'이며, 일반 국민에게 굽히지 않겠다는 독재자의 오만"이라고 강조했다.

    자진사퇴를 시켰더라면 국정장악력에 즉시 '현금'으로 대미지가 오는데, 임명강행을 하면 당장은 민심을 거슬렀더라도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어음'이 발행되는 것일 뿐 대미지가 '현금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청와대 내의 강경파가 유혹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주 의원은 "자기들도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이다. 이번에 물러서면 내리막길에 접어드는 것이고 레임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며 "사퇴는 '현금'인 반면, 밀고가는 것은 대미지가 '현금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총선은 대한민국 정체성 둘러싼 '마지막 승부'
    저쪽은 한미관계 등 기존 질서 다 깨겠단 생각
    '낮은 단계 연방제 개헌' 천재일우로 여길 것"


    ▲ 4선 중진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추석을 맞이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이명박정부 특임장관(옛 정무장관)과 박근혜정부 정무특보를 지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렇다면 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강행은 '민심 포기 선언'이고, 나아가 총선의 포기일까. 주 의원은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집권세력이 내년 4월 총선을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바꿔내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로 보고 필사적으로 국회권력 장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주 의원은 "저쪽은 대한민국의 주류를 완전히 교체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를 비롯해서 기존 질서를 다 깨겠다는 생각"이라며 "지상파를 포함한 언론과 사법부를, 말로는 다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다지만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전부 장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마지막 남은 게 국회권력인데, 내년 총선에서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개헌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하면 '낮은 단계의 연방제'로 개헌한다"며 "자기들은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아무리 궤멸됐다고 해도 대한민국 헌법을 그렇게 (사회주의와 연방제로) 바꾸는 것에는 필사적인 저항을 할 것이기 때문에, 나라가 거의 내전 상태로 돌입하게 된다"며 "대한민국이 기존의 대한민국이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가 되느냐, 내년 총선이 대한민국의 진로와 정체성을 둘러싼 '마지막 승부'"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내년 총선이 워낙 절박하기 때문에, 주 의원은 보수의 가치와 정책은 옳고 지켜나가야 한다는 전제 아래 보수 정치인과 보수 정당의 자기혁신을 주문했다. '반성과 책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대한민국의 진로와 정체성을 둘러싼 마지막 승부'에서 누구도 원치 않았던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주 의원은 "정책 방향은 보수의 가치가 맞다. 북한과 우리나라의 승부에서 결정이 났다. 북한은 (문재인정권이 가려는) 그런 쪽으로 가다가 완전히 나라를 말아먹지 않았느냐"면서도 "기존 보수 정치인이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쳤던, 감투를 가지고 누리며 대우받는다는 이미지를 불식해야 한다. (영국의 보수처럼)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앞장서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수 정당의 혁신과 관련해서는 "이번 추석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들어보니 민주당이나 문 대통령이 망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더라. 다시 살아날 수가 없다"면서도 "(국민들이) 대안이 뭔가 하고 우리를 돌아보면 잊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떠난 지지층이 못 돌아오는 것은 그것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우리는 국정운영에 실패해서 탄핵당한 정당이다. 실패에 대한 '반성과 책임'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게 제대로 되지 못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목숨을 버리고,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우리는 폐족'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삼족이 망한 게 폐족인데, 국민들은 그것으로 '반성과 책임'이 됐다고 본 것"이라고 대조했다.

    "추석 민심 들으니 文정권·민주당 망한건 분명
    문제는 우리를 돌아보면 잊었던 기억 되살아난다
    우리도 국정실패했던 정당…'반성 책임' 있어야"


    ▲ 4선 중진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추석을 맞이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이명박정부 특임장관(옛 정무장관)과 박근혜정부 정무특보를 지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책임을 물어야 할까. 주 의원은 이 또한 시기상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독화살의 비유'를 통해 주적(主敵)을 상대로 대동단결(大同團結)할 것을 촉구했다.

    주 의원은 "사과나 반성은 때를 놓치면 의미가 없어지는데, 지금은 (정권을 놓친지) 거의 3년째에 접어들었다. 많이 늦어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이제 와서 반성과 사과라는 게 '선거 앞두고 저러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진정성을 의심받고 희화화될 우려가 있어서, 절절한 반성의 때는 놓쳤다고 본다"고 탄식했다.

    이어 '책임'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책임을 물을 방법이 애매하고,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면 총선을 앞두고 분열이 일어난다"며 "이율배반적인 두 가지 일을 해야 하는데 책임과 통합이 그것이다. 책임을 따지면 통합이 물건너가고, 통합만 앞세우면 책임과 과거청산이 안 된다는 딜레마"라고 분석했다.

    '대한민국의 진로와 정체성을 둘러싼 마지막 승부'를 불과 7개월 앞두고, 지금의 경우에는 통합의 손을 들어주고 죽어가는 나라 살리기를 우선해야 한다는 게 주 의원의 결론이다.

    주 의원은 "어디서 독화살이 날아왔다고 하면 제일 급한 것은 그것을 뽑아내는 것"이라며 "이 독화살을 누가 쏘고 어디서 날아왔는지 따지고 있다보면 사람은 죽어버린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일 급한 것은 문재인정권의 폭주를 저지하는 것이다. 주적이 누구인지를 잘 설정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평가나 판단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정리될 일로, 관계된 사람들이 지금 각자 자기 입장만 이야기하다보면 사람이 죽듯 나라는 망하고 만다"고 단언했다.

    흔히 선거의 3대 요소를 '인물·구도·바람'이라고 한다.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두고 주 의원은 보수통합을 통한 구도 정리를 제1의 과제로 설정하며, 이번추석에도 지지자들로부터 그러한 요구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주 의원은 "(선거에서) 1번이 구도다. 구도를 맨 처음으로 놓는다"며 "(국민들로부터) '보수통합이 가장 우선된 과제다. 시간이 별로 없다'는 말을 기회 있을 때마다 듣는다"고 밝혔다.

    "독화살 맞았다면 가장 급한 것은 뽑아내는 것
    누가 쏘고 어디서 날아왔는지 따지다보면 죽어
    지금 제일 급한 것은 文정권 폭주 저지하는 일"


    ▲ 4선 중진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추석을 맞이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이명박정부 특임장관(옛 정무장관)과 박근혜정부 정무특보를 지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구체적인 중도보수대통합의 방법론으로는 통합의 상징성을 가진 정치지도자들이 총선을 넘어 2022년 대선까지 공정한 바탕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는 자세가 선행돼야 함을 역설했다.

    주 의원은 "보수의 지도자들이 한 군데로 모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공정한 조건을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떡 줄 사람은 마음도 없는데 김칫국물부터 마신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만약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통합에 유인 동기를 느낀다면, 둘 다 대선에 나가봤던 사람들이니까 (대선후보 경선에서) 해볼만 하다고 생각해야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선서 안철수 전 대표가 받은 표가 700만 표, 유승민 전 대표가 220만 표로 920만 표에 달한다. 한국당 후보가 받은 표는 790만 표였다"며 "대선후보 경선이 '원사이드 게임'이 된다고 보면 통합은 안된다. 기득권을 버리는 과감한 발상이 필요한데, '큰집'이라 할 수 있는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모든 것을 버릴 각오'라고 말씀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 주 의원은 지역민들로부터 문재인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질책과 추궁을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주 의원은 "나라가 이런 위기에 빠진데 대해 책임추궁을 많이 당했다. 다녀보면 '문재인이 저렇게 하는데도 왜 못 끌어내리느냐''왜 제대로 막지 못하느냐'는 말씀도 많다"며 "(정권이) 여론을 의식하고 국민을 의식한다면 (국회에서) 막아보겠는데, 막무가내니까 국민 정서는 폭발 직전이고 그 감정이 보수정치인에 대한 기대 반, 불만 반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둘러싼 마지막 승부' 내년 총선의 절박성을 재차 부각한 주 의원은 보수 정당·보수 정치인, 그리고 보수 지지자들이 각자 나름의 치열한 노력을 전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주 의원은 보수 정당의 '큰집' 자유한국당과 관련해 "우리는 불과 얼마 전에 국정운영에 실패했던 정당이 아니냐"며 "이 정권의 속성이나 민낯을 국민에게 알리는 노력도 치열하게 해야 하지만, 우리가 믿음을 되찾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서 치열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포함한 보수 정치인을 향해서는 "입으로만 '결정적인 선거'고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른다'고 하지 말고, 그렇다면 내 목숨도 내놓을 각오를 하자"며 "다들 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한다면, 당이 민주적으로 대의명분에 맞는 결정을 내린다면 모두가 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주문했다.

    이번 추석 때 나라의 장래를 걱정한 많은 보수 성향 국민들을 향해서는 "보수 지지자들의 단합이 정말로 중요하다. 내 주장만을 내세우고 다른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지 말고, 큰 틀에서 우리가 우선 싸워야할 대상이 누구인지를 정하자"며 "'독화살'을 뽑아내는 일을 가장 먼저 하자"고 호소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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