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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도 채식주의처럼?…화장품 시장 '비건' 열풍


입력 2019.09.16 06:00 수정 2019.09.16 06:06        이은정 기자

착한 가치·윤리적 소비 각광…천연 성분·비건 화장품 증가 추세

성분은 물론 동물실험하지 않은 제품 인기

착한 가치·윤리적 소비 각광…천연 성분·비건 화장품 증가 추세
성분은 물론 동물실험하지 않은 제품 인기


식탁을 넘어 화장대까지 ‘윤리적 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에서 시작된 비건 화장품(vegan cosmetics)이 벌꿀이나 기름 등 동물에서 온 물질 자체를 쓰지 않거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식탁을 넘어 화장대까지 ‘윤리적 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에서 시작된 비건 화장품(vegan cosmetics)이 벌꿀이나 기름 등 동물에서 온 물질 자체를 쓰지 않거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식탁을 넘어 화장대까지 ‘윤리적 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에서 시작된 비건 화장품(vegan cosmetics)이 벌꿀이나 기름 등 동물에서 온 물질 자체를 쓰지 않거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비건 화장품은 두 가지 인증을 모두 충족해야만 ‘온전한’ 비건 화장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원료 기준일 경우 국제 인증기관인 영국 비건소사이어티, 프랑스 이브(EVE)에서 인증받아야 한다.

잔인한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프리 방식은 세계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서 인증받는다. 온전한 비건 화장품이 아닌 ‘비건 지향’ 브랜드가 대다수인 것은 인증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처럼 엄격한 인증을 거쳐야 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도 화장품 시장에서 비거니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비건 화장품 시장은 내년 150억달러(약 17조원), 2025년에는 200억달러(약 2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 대기업이 비건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기업 LF는 10월 여성용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를 론칭, 국내 최초로 비건 립스틱을 출시할 예정이다. 립스틱 외에도 총 55종 제품들을 내놓을 계획인데, 아직 구체적인 라인업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해 판매하는 ‘아워글래스’는 올 상반기 당초 목표 매출액의 140%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아워글래스는 전 제품의 80%가 비건 화장품일 정도로 비건을 지향하는 브랜드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로 유명한 아로마티카는 국내를 넘어 북미 및 동남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비건화장품은 해외 진출 시 할랄 기준에도 충족되기 쉬워 중동과 동남아 시장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정부가 할랄인증 여부를 제품에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비건 화장품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떼는 중장기적으로 동남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단순히 착한 성분만을 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품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개발하거나 공병을 모아 재활용하는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어퓨가 선보인 100% 비건 화장품 ‘맑은 솔싹 라인’은 동물 실험은 물론 동물성 원료까지 배제한 비건 라이프 스타일의 제품으로, 프랑스 EVE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용기와 단상자도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 없이 제작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주로 동남아나 중국 시장을 노리고 비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많다”며 “비건 제품을 만드는 데 기존 상품보다 부대비용이 3~4배 정도 더 들어가는 편이지만 충분히 비전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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