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포화 임박…재검토위는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9.09.14 06:00 수정 2019.09.13 20:14        조재학 기자

월성원전 임시저장시설 포화율 96%…2021년 포화 예상

추가 건설 지체시 가동중단 불가피…주민수용성 확보 必

월성원전 임시저장시설 포화율 96%…2021년 포화 예상
추가 건설 지체시 가동중단 불가피…주민수용성 확보 必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한국수력원자력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포화가 임박해지면서 추가 건설이 지체될 경우 월성 2~3호기가 가동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가 의견수렴 절차에 나선 가운데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월성원전 내 임시저장시설(건식저장시설) 포화율은 올해 2분기 기준 96%에 달하며, 2021년 11월 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983년 월성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원전의 부지에는 건식저장시설인 캐니스터 300기와 맥스터 7기가 자리하고 있다.

흰색 원통 모양인 캐니스터(높이 6.5m, 직경 3m)는 1992년 4월부터 사용후핵연료 저장을 시작해 2010년 4월에 포화됐으며, 사용후핵연료 16만2000다발을 저장 중이다. 회색 콘크리트 외벽으로 둘러싼 맥스터는 2010년 4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임시저장시설 포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수원은 월성원전 내 맥스터 7기 건설 예정 부지를 마련했다. 사용후핵연료 16만8000다발을 추가로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맥스터 7기를 준공하는데 18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가야만 월성 2~4호기 운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월성 2~4호기는 우리나라 전체 전력생산의 2%가량(대구‧경북 25%)을 책임지고 있어 전력수급 차질이 우려된다.

맥스터 건설은 지난 5월 출범한 재검토위가 키를 쥐고 있다. 재검토위는 사용후핵연료 처리방식,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건설 계획 등 사용후핵연료 전반에 걸친 정책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으며, 의제별 특성을 고려해 전문가, 전국, 지역으로 대상을 나눠 추진할 방침이다.

문제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은 첨예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므로, 관리정책이 적기에 마련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재검토위가 정책권고안을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월성원전 임시저장시설 건설의 첫 삽을 뜨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한편 월성원전은 맥스터 추가 건설에 대한 주민수용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노기경 월성원자력본부장은 경주지역 자매결연 62개 마을 간담회를 통해 정부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과 월성본부 맥스터 운영 현황을 설명하는 등 맥스터 추가 건설을 위해 주민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재학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