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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의 모나미, 화장품의 모나미 될까


입력 2019.08.29 06:00 수정 2019.08.28 21:24        이은정 기자

문구, 필기류 사업 실적 하락세

색조 노하우로 화장품 제조 틈새시장 노려

문구, 필기류 사업 실적 하락세
색조 노하우로 화장품 제조 틈새시장 노려


모나미가 문구시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화장품 제조사업에 뛰어든다. 문구제품의 주 소비자층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국내 문구산업이 사양산업이 되고 있어서다. ⓒ모나미 모나미가 문구시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화장품 제조사업에 뛰어든다. 문구제품의 주 소비자층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국내 문구산업이 사양산업이 되고 있어서다. ⓒ모나미

모나미가 문구시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화장품 제조사업에 뛰어든다. 저출산으로 학령 인구가 줄어 문구제품의 주 소비자층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국내 문구산업이 사양산업이 되고 있어서다.

모나미는 필기구를 만들면서 쌓은 색조 배합 노하우와 사출 금형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생산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펜 타입 화장품인 아이라이너와 네일·틴트 등 색조 제품을 생산할 예정으로 최근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에 제조공장을 마련하고 설비를 준비 중이다.

모나미는 화장품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인력 충원과 화장품사업부 신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모나미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화장품 연구개발 연구원을 모집했다. 최근에는 조직 내 화장품사업부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미는 AMS 경영컨설팅과 자문계약을 맺고 화장품산업의 우수제조관리기준(GMP)에 관한 국제표준규격을 갖추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모나미는 왜 화장품 제조에 눈독 들이나

2011년 최고 매출인 2197억원을 기록했던 모나미는 지난해 1351억원까지 내려앉았다. 7년 새 매출이 38.5% 하락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016년 1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76억원, 지난해 69억원으로 하락했다.

지난 2분기에도 매출 312억원, 영업손실 1억53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60%나 감소했다.

실적이 매년 하락하고 있어 신 사업을 통해 숨통을 틔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구, 필기류 제조를 통해 쌓아온 색조 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제조업을 진행해 실적 반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모나미는 이미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화장품 사업 성공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2015년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의 네일 브랜드인 ‘모디’ 네일과 손잡고 네일 전용펜인 ‘모디 컬러펜’을 출시하기도 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모나미가 몇년 전부터 화장품 사업에 관심을 갖고, 브랜드를 새로 만들지 화장품 제조 사업만 할지 고심해온 걸로 안다”면서 “색조 배합 노하우가 있는 데다 인지도도 높아 유리한 면이 있지만, 이미 수십년된 화장품 OEM, ODM 기업들이 기반을 잡은 시장이어서 단기간에 매출 신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색조 시장은 기초화장품보다 상대적으로 트렌드에 민감하고 기능보다는 디자인에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며 “문구류에서 가져온 독특한 아이디어로 차별화한다면 얼마든지 시장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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