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논란] 고대 광장 메운 촛불, 학생들은 '불공정'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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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19일 15:43:20
    [조국 의혹 논란] 고대 광장 메운 촛불, 학생들은 '불공정'에 분노했다
    주최측 추산 500명 운집…자발적 참여
    학생들, 부정입학 확인시 입학취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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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8-24 04:00
    이유림 기자(lovesome@dailian.co.kr)
    주최측 추산 500명 운집…자발적 참여
    학생들, 부정입학 확인시 입학취소 요구


    ▲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리는 무엇을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
    "정의와 공정 말하더니, 배신감을 느낍니다"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이 500여 명(주최측 추산)의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가득 찼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은 2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 모여 "진상규명 촉구한다, 입학처는 각성하라" "2만 학우 지켜본다 입학처는 명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정의·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피켓도 들었다. 촛불을 상징하는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 저녁 시간 어두운 광장을 밝혔다.

    방학 중인 데다 총학생회가 불참 의사를 밝혀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합류 인원이 늘어났다. 학생들은 "방학이라 집으로 내려간 친구들이 많았는데, 주변 친구들에게 연락해 자신의 몫까지 집회에 참여해줄 것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집회는 저녁 6시40분께 주최측의 선언문 낭독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우리는 취업을, 학위를, 학점을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지금 벌어지는 부조리하고 참담한 상황이 평범한 사람들이라도 나서야 한다는 행동의 당위성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조 씨의 대학 입학 과정에 석연찮은 점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이런 의혹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노력을 통해 정당하게 얻어진 결과가 정의라고 믿으며 힘써온 우리의 의욕이 꺾이고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세력과 거리두며 진상규명 촉구

    ▲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러면서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든 외부세력 배제 △조 씨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조 씨의 입학 당시 심사 자료와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 △조 씨의 부정입학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입학취소 처분 등을 요구했다.

    집행부와 학생들은 고려대 본관을 일렬로 걸으며 이같은 내용의 항의 서한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광장 주변에서 집회를 지켜보던 일반인 참여자들은 학생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학생들은 조 후보자 딸 논란에서 나타난 '불공정'에 분개했다. 고려대 재학생 박모씨(여·18학번)는 "조 씨가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대학에 쉽게 들어왔다는 것, 그것도 평소 정의와 공정을 말하던 분의 딸이 그랬다는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 재학생 장모 씨(남·18학번)는 "그동안 수시 제도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증거가 딱 나와버린 것 같다"며 "고려대 입학 과정에서 부정함이 확인된다면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졸업생들도 집회에 참여했다. 자신을 56회 졸업생이라 밝힌 곽모 씨는(남·68학번)는 조 후보자를 겨냥해 "동물과 사람의 차이는 양심에 있다. 법적으로 무죄일 수는 있지만, 양심에서 무죄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1부 집회가 선언문 낭독과 항의 서한 전달로 구성됐다면, 2부 집회는 레크레이션과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고려대 응원가인 '민족의 아리아', '포레버' 등을 함께 불렀다.

    "우리는 왜 모였나, 잊지 말고 살아야"

    ▲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학생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발언대에 선 고려대 재학생 이모 씨(남·11학번)는 "조 후보자의 딸과 친하지는 않지만, 함께 수업을 듣고 학교를 다녔다"며 "있어서는 안 될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 나의 노력을 헛되게 느끼게 해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보다 잘나고 부유한 사람들을 보면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사실 이것은 부정한 방법으로 갖게 됐던 것임을 알게 됐다"며 "대체 우리는 무엇을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고려대 재학생 김모 씨(남·16학번)는 "그곳에 있던 자, 그곳을 잊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오늘 우리는 이 곳을 잊지 못할 것이다"라며 "우리가 왜 이곳에 모였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오늘 집회가 끝나도 잊지 않고 실천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수시전형으로 입학·졸업했다. 고교 시절 모 대학 의대 실험실에서 2주간 인턴으로 있으면서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활용해 고려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제1저자 등재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고려대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경력들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제 딸이 논문 때문에 대학과 대학원에 부정입학을 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불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사무관리 규정에 준해 5년이 지난 자료는 모두 폐기했다"며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된 조 씨의 자료 중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다면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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