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탄소섬유로 기술 경영 강화 나서다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23일 15:23:02
    조현준 효성 회장, 탄소섬유로 기술 경영 강화 나서다
    100년 기업 위한 기술 중시 경영철학 강조
    조석래 명예회장때부터 이어져 온 기술 DNA 대물림
    기술에 기술 더하는 기술융합 강조...글로벌 톱 도약
    기사본문
    등록 : 2019-08-21 06: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100년 기업 위한 기술 중시 경영철학 강조
    조석래 명예회장때부터 이어져 온 기술 DNA 대물림
    기술에 기술 더하는 기술융합 강조...글로벌 톱 도약


    ▲ 조현준 효성 회장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효성이 오는 2028년까지 1조원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톱 3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데는 기술경쟁력과 DNA를 강조해 온 조현준 효성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돼 있다.

    조현준 회장은 평소에도 100년 기업 효성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기술경쟁력이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기술 중시 경영철학을 강조해왔다.

    이러한 기술 DNA는 선친인 조석래 명예회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탄소섬유 개발을 지시하고 10여년 기간 동안 열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했다.

    이미 일본 및 미국 업체들이 탄소섬유 시장을 독식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 결과도 전무했던 ‘불모지의 영역’에 과감히 도전한 것으로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뚝심있게 묵묵히 연구에 매진한 결과, 지난 2011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탄소섬유 생산기술은 국가간 이동이 통제 되는 국가전략 품목으로 제한돼 오면서 대부분의 국가나 기업들은 개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것이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6개 기업이 전 세계 생산 캐파(Capa·생산량)의 72%를 차지할 정도였고 현재도 일본 3개 기업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독자 개발에 대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만류, 선진업체들의 기술 제휴 제안 등을 뿌리치고 의지와 집념으로 일궈낸 독자적인 탄소섬유 개발이었다. 이는 또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유난한 노력과 애정을 가진 조 명예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이 이뤄낸 성과였다.

    조 명예회장은 “오직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기술을 앞세워 영업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강조해 왔다.

    이같은 기술 DNA는 조 회장으로 그대로 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다. 조 회장은 까다로운 테스트와 긴 검증기간 등으로 신규 고객 확대가 어려운 탄소섬유 사업에서도 후발 업체인 효성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기술력, 공급 능력을 확보에 주력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VOC(Voice of Customer)를 넘어 고객의 고객(VOCC· Voice of Customer’s Customer), 경쟁자의 목소리(VOCO·Voice of Customer’s Competition)까지 경청함으로써 어떠한 경영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해왔다.

    최근 효성이 섬유·첨단소재·화학 생산기술 총괄 조직인 생산기술센터를 출범한 것도 이같은 기술 경영 철학 때문이다.

    생산기술센터는 섬유·첨단소재·화학 부문의 핵심 공정 및 설비 기술 운영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효성기술원,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소속 핵심 기술 인력들로 구성된 4개 팀 26명 규모로 구성됐다.

    주요 공장과 효성기술원의 핵심 기술 인력이 협업을 통해 신규 공정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기존 생산 공정도 개선시켜 기술 고도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향후 공정 및 주요 설비들에 대한 기본 설계 전문 인력을 확보·육성하는 등 인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효성은 국내·외 섬유 관련 특허 548건, 첨단소재 관련 특허 708건, 화학 관련 특허 1037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기술들간의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은 “세계 1등 제품이 곧 세계 1등 기술이라고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에 기술을 더해 기술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술 경영 철학으로 효성은 9개의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스판덱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안전벨트 원사 등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탄소섬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도 아직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함께 국내 소재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효성의 탄소섬유 상업화 성공으로 전량 외국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시장은 국산 탄소섬유로 대체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더욱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는 탄소섬유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의 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서 기인한다.

    특히 전·후방 산업에 대한 육성 효과가 매우 커서 테니스라켓·자전거·골프채 등 일상 제품부터 자동차·선박·일반기계·반도체·디스플레이·건축자재·항공분야 등 국내 주력 산업과의 연광성도 매우 높은 제품으로 산업의 미래화·고도화를 이끌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조 회장은 "국내 탄소섬유 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라며 "탄소섬유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탄소섬유 공장이 있는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지역에 탄소섬유 클러스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탄소섬유를 사용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자동차에 탑승해 조현준 효성 회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효성은 이미 공장 내에 탄소섬유 및 복합재료 연구센터와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를 두고 탄소섬유는 물론 중간재와 성형 가공까지 일괄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탄소섬유 관련 벤처 및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 민관협력을 더욱 강화해서 신소재로서의 탄소섬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8년부터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과 협업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선 상태다. 전주시는 탄소산업만을 위해 특별히 조례를 개정한데 이어 탄소섬유 관련 사업체에 용지매입 및 공장 건설을 위해 수십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국내 유일의 탄소산업과라는 전담조직을 신설해 직원 20여명을 배치하기도 했다.

    효성은 이번 추가 증설 투자를 통해 이러한 민관 협력의 끈을 더욱 강화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은 "전주시와 전라북도는 탄소산업을 도시의 전략적 육성 산업으로 정하고 적극 지원에 나섰다"며 "이같은 민관의 협력과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탄소섬유 사업을 현재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탄소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복합재로 가공 기술도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복합재료 밸류 체인(Value Chain)을 형성하기 위해 전주를 중심으로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를 통해 국내 자체 공급망 구축과 글로벌 강소 기업 육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기술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효성은 향후 우주항공·자동차·비행기 등 고성능급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양산 및 판매를 늘려 나감으로써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으로 도약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일본·미국·독일 등이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탄소섬유 산업 진흥과 지원을 하는 것과 같이 우리도 미래 산업 육성 차원에서 탄소섬유 사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탄소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국가적 전략 소재로 탄소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국내 업체에 대한 투자 및 조세 인센티브 부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