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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앞에 장사 없다더니? 웬걸”…분상제에 시장 ‘이상기온’


입력 2019.08.20 06:00 수정 2019.08.19 17:46        이정윤 기자

강동구 1만가구 입주예정 불구 매매‧전세 상승세

분양가상한제로 새아파트 희소성↑…“당분간 지속”

강동구 1만가구 입주예정 불구 매매‧전세 상승세
분양가상한제로 새아파트 희소성↑…“당분간 지속”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데일리안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데일리안

올 하반기 입주폭탄이 예정된 강동구에서 매매와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지역에서 매매와 전세가 모두 약세를 보이는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른 현상이다.

집값 상승 분위기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발표되자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몸값이 뛰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야금야금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당분간 강동구에서 매매와 전세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20일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상승을 기록하며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0.23%), 영등포구(0.22%), 서대문구(0.20%), 서초구(0.17%), 광진구(0.17%) 순으로 상승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연내 1만가구 입주가 예정된 강동구에서 이 같은 집값 상승세는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규모 입주가 쏠려있는 시기에는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해 집값과 전셋값이 일부 조정되는 게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음달 말 4932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 ‘고덕 그라시움’은 분양권 가격이 널뛰고 있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의 경우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1억원대에 거래가 됐다. 하지만 현재 13억원대 매물도 거의 자취를 감췄을 뿐만 아니라 14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라있는 상태다.

전세도 마찬가지다. 전용 84㎡의 경우 당초 5억원대에서 시작한 전셋값이 현재 높게는 8억원대까지 매물이 나와 있는 상태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추진안이 발표되자 앞서 시장에서 우려했던 대로 희소성이 커진 새 아파트의 가격이 뛰는 것이다.

강동구 고덕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고덕그라시움은 지금 매물 자체가 거의 없다”며 “집값이 오르는 상황이다 보니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전세 같은 경우에도 세입자가 나타나서 전화를 하면 1000만~2000만원씩 집주인들이 야금야금 가격을 올린다”며 “이런 분위기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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