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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억류 김동철 목사 "날 돕던 북한인 6명 처형돼"


입력 2019.08.11 11:12 수정 2019.08.11 11:13        스팟뉴스팀

지난해 5월 북한 억류에서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65) 목사가 당시 자신이 겪었던 강제노역과 고문 등에 대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김 목사는 자신을 도와줬던 북한 인사들 6명은 처형됐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한미 정보당국을 위해 스파이활동을 했다고 밝힌바 있다.

김 목사는 1980년대에 미국에 이민을 갔고, 이후 목사가 됐다. 2000년 선교차 중국으로 거처를 옮겼고, 2002년 대북사업에 뛰어들었으며 북한 함경북도 나선 경제특구(나선지구)에 전 재산을 털어서 280만달러를 들여 두만강 호텔을 열었다. 호텔 수입의 1/3은 북한 정부에 냈다.

김 목사는 자신이 북한에서 사업을 하면서 한국과 중국 등을 왕래하자 한미 정보기관이 자신에게 접근해 스파이활동을 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정보기관으로부터 카메라가 장착된 손목시계, 도청장치, 활동자금 등을 지원받았다고도 설명했다. 또 한미 정보기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래머에 대한 정보 수집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북한 내 정보원에게 돈을 줬고, 북한의 핵 과학자나 무기시설에서 종사하는 북한 관리들과 접촉하기 위해 군 엘리트들에 대한 접근을 지렛대로 삼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2015년 10월 나선지구에서 체포돼 약 31개월 동안 억류됐다. 북한은 김 목사에게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를 적용해 2016년 4월 노도교화형 10년을 선고했다.

그는 북한의 조사시 욕조의 물속에 집어넣는 물고문 등으로 두 차례 기절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노동교화형 10년 선고 이후에는 강제노역소에서 수인번호 429번을 달고 일주일에 6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노역을 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때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 등과 함께 석방됐다.

김 목사는 "북한은 애증의 나라다. 북한은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통제가 강력한 독재, 노예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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