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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잘나가는 ‘팰리세이드’, 노조파업으로 제동 걸리나


입력 2019.08.05 14:34 수정 2019.08.05 15:18        김희정 기자

인기 고공행진…없어서 못 팔아

노조, 올해 파업 시동…생산차질 우려

인기 고공행진…없어서 못 팔아
노조, 올해 파업 시동…생산차질 우려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았으나, 노조 파업이라는 변수를 만나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팰리세이드는 북미에서 4464대를 팔며 이변 없이 초반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서 모두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팰리세이드는 물량이 인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두 달간 선적된 팰리세이드는 약 1만1000대다. 출하부터 미국 전역 딜러망으로 공급하는 데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현대차는 7월부터 미국에서 팰리세이드가 월 5000대가량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업계는 북미 시장에 먼저 진출한 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가 돌풍을 일으키는 것처럼 쌍둥이 차 팰리세이드의 인기도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에서도 ‘없어서 못 파는 차’로 이름 높은 팰리세이드의 공급이 원활치 못하다는 것이다.

팰리세이드는 현재 현대차 울산 4공장에서 월 8600대 가량씩 생산하고 있다. 이 물량으로 내수와 수출을 절반씩 나눠 공급하고 있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내수‧수출 각각 4200대씩밖에 공급하지 못하는 턱없이 모자른 숫자다.

팰리세이드 물량 부족에 현대차 노사는 울산 2공장에서도 팰리세이드 생산 하고 월 공급을 1만대 이상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여름휴가를 끝낸 노조의 임단협을 둘러싼 파업이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개시하고 지난달 22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해 이달 초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 개시→일정 기간 교섭 차수 누적→교섭 결렬 선언→중노위 노동쟁의 조정 신고→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 결의→파업 찬반투표 진행→쟁의 조정 중지 결정→파업 돌입'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8년째 반복하고 있다.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은 ▲기본급 월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정년 국민연금 수령 직전 연도까지 연장 등이다.

사측은 실적악화와 불투명한 경영환경, 미래 자동차 트렌드 변화에 따른 투자여력 확보 등을 감안해 임금의 큰 폭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현대차 판매실적은 부진하다. 자동차 시장 둔화와 함께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212만761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1%의 감소를 보인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에 미달할 가능성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으로 생산차질까지 유발한다면 타격은 심각해진다. 상황이 상황 인만큼 파업도 적절한 시기에 때를 보고 해야 한다는 업계의 비판이 높아지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가 미국 시장에 안착하기도 전에 발이 묶일 수도 있다”며 “가뜩이나 자동차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 욕심으로 잘 나가는 차조차 팔 수 없는 상황까지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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