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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상산고 살렸다…'정책폭주' 제동에 정치적 몸값 '껑충'

  • [데일리안] 입력 2019.07.27 13:00
  • 수정 2019.07.27 15:47
  • 정도원 기자

다섯 차례 기자회견, 동료의원 151명 연서 취합

"대통령 공약도 형평·공정성 결여되면 안된다"

다섯 차례 기자회견, 동료의원 151명 연서 취합
"대통령 공약도 형평·공정성 결여되면 안된다"


<@IMG1>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립형사립고(자사고) 폐지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특정한 이념 성향에 매몰된 '정책 폭주'를 막아선 대표적 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점에서, 범중도·보수 진영에서 정 의원의 정치적 위상까지 달라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운천 의원은 27일 교육부의 상산고 자사고 지정취소 부동의 결정에 대해 "교육부가 자사고 지정평가의 형평성을 고려해 균형 있는 판단을 내려줘서 다행"이라며 "이번 교육부 결정으로 아무리 대통령 공약일지라도 형평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독단적 판단은 수용될 수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독단적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 신청은 재량권을 일탈·남용해 위법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김 교육감은 교육부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동안 상산고의 학생·학부모 및 학교관계자들에게 큰 고통과 피해를 준 것을 엎드려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 교육부는 김 교육감이 신청한 전주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 신청에 대해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존폐 위기에 내몰렸던 상산고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바랐던대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전북 전주을이 지역구인 정 의원은 전북교육청이 전국 다른 시·도보다 유독 홀로 10점 높은 80점을 자사고 기준점수로 제시하고, 상산고의 평가점수를 이보다 불과 0.39점 미달하는 79.61점으로 맞춰 지정취소 결정을 내릴 때부터 일관해서 이러한 '정책 폭주'에 맞섰다.

전주 상산고 자사고 지정취소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국회 정론관에서 다섯 차례나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교육감이 지정취소 동의 신청을 강행하자, 동료 의원 151명의 연서를 받아 유은혜 교육부총리에게 전달하며 부동의 결정을 압박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의원의 맹활약에 전북 민심이 들끓고 야당 의원들 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연서에 가세하면서 결국 부담을 느낀 교육부가 민심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국회 재적 의원 과반이 '부동의 결정'을 요구한 것은 정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작 상산고 살린 날에는 기자회견장에 안 서
"좋은 결과 나왔으면 됐다. 겸허하게 입장문만"


<@IMG2>
정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말, 정말, 정말 다행"이라며 안도의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아유, 정말…"이라며 부동의 결정에 안도감을 표한 정 의원은 "오랫만에 큰 일 좀 했다고 생각한다"고 뿌듯해 했다.

그간 상산고와 관련해 다섯 차례나 정론관에 섰던 정 의원은 정작 이날은 출입기자단에 입장문만 발송했을 뿐,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정론관에 설 것까지는 아니지 않느냐. 내가 다한 것처럼 너무 나대는 것도 좋지 않다"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됐다. 겸허하게 입장문만 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겸허한 자세와는 별개로, 무분별한 자사고 폐지 '정책 폭주'를 막아선 것이 정 의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을 의지해왔던 전북도민·전주시민과 상산고 학생·학부모들은 교육부의 부동의 결정 발표 직후, 정 의원에게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도 "지금도 계속해서 시민 수백 명의 감사 문자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인의 힘은 민심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바른미래당에 몸담고 있는 정 의원이 향후 범중도·보수 진영의 '헤쳐모여'식 정계개편 과정에서 몸값이 크게 오르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광우뻥'·LH일괄이전 무산 때 '책임지는 자세'
시민 감사문자 수백 통…정치적 주목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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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30여 년 농사를 지으며 자수성가한 농업경영인 출신으로, '우루과이 라운드'로 촉발된 농산물 시장개방 압력 속에서 국산 키위를 '참다래'로 명명하고 상품화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명박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된 정 의원은 정부 초창기를 뒤흔들었던 미국산 수입쇠고기 파동 속에서 일관해서 소신을 지키며 정책 추진을 뒷받침한 뒤, 사태가 마무리되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장관직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험지(險地) 개척을 하겠다며 고향 전북으로 낙향한 정 의원은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 2012년 총선 등에 보수정당 공천으로 꾸준히 출마하며 표밭을 다져왔다. 이러한 7년여 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불과 111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등원의 꿈을 이뤘다.

정치권 관계자는 "'광우뻥' 파동 직후 장관을 내려놓는 모습이나, 도지사 선거 때 내걸었던 토지주택공사(LH) 전북 일괄 이전이 무산되자, 비록 당선되지 않았지만 '죄인'이라며 함거에 몸을 싣고 석고대죄를 한 '책임지는 자세'가 눈에 띄는 정치인"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사분오열된 지금의 보수 진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극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체제'도 지지율이 정체되다못해 '뒷걸음질'을 치는 형국 속에서 어떻게든 추석 전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는 더욱 주목을 끌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상산고 자사고 폐지를 온몸을 던져 막아내면서 호남이라는 상징성이 있던 정 의원의 정치적 가치가 더욱 오르게 됐다"며 "추석 전에 정국에 변화가 시작된다고 가정하면, 범중도·보수 진영에서 정 의원을 둘러싼 물밑 접촉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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