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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 생산량 조절 통해 재고 증가 영향 최소화”


입력 2019.07.24 18:24 수정 2019.07.24 18:32        이홍석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경쟁사 견제로 재고 소진 지연

2Q 공장 가동율 전분기 대비 70%...ASP 10% 감소

3Q부터 전장용·산업용 중심 수요 회복으로 완화

삼성전기 MLCC.ⓒ삼성전기 삼성전기 MLCC.ⓒ삼성전기
미·중 무역분쟁과 경쟁사 견제로 재고 소진 지연
2Q 공장 가동율 전분기 대비 70%...ASP 10% 감소
3Q부터 전장용·산업용 중심 수요 회복으로 완화


삼성전기가 적층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요 약세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연내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하반기 생산량 조절로 재고 증가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조국환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전무)은 24일 오후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과 미국 경쟁사의 견제 등으로 MLCC 재고 소진이 지연되고 있다”며 “재고 수준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내 정상적인 수주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날 컨퍼런스콜에 앞서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9577억원과 영업이익 14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9.8%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러한 실적 악화의 요인은 MLCC의 업황 부진 장기화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MLCC가 주력인 컴포넌트 부문의 2분기 매출은 78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7% 감소했다.

회사측은 “중화 거래선향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신규 공급과 전장용 MLCC, 패키지 기판 판매 확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성장했다”면서도 “IT 시황 둔화 및 MLCC 수요 회복 지연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MLCC의 수요 회복이 더디게 이뤄져 하반기 회복도 자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초 회사는 MLCC가 2분기에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전반적인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된데다 경쟁사의 견제 등 시장 변수로 인해 MLCC 재고 소진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 전무는 “3분기부터 신규 스마트폰 제품 출시와 TV 등의 계절적 수요 증가로 일부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연내 정상적인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MLCC 수요 회복 지연을 생산량 조절로 대응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조 전무는 "2분기 글로벌 수요 감소와 재고 소진 지연으로 생산량을 조절해 공장 가동율은 전분기 대비 70% 수준을 유지했다"며 "재고는 생산량 조절과 판매량 증가를 통해 1분기보다 10여일 감소한 60일 수준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장용 MLCC와 산업용 MLCC의 경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한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전장용 MLCC는 자동차 판매 둔화에도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보급 확대와 업체의 자율주행 성능 개선 노력 등으로, 산업용 MLCC는 2020년 하반기 5G 본격화를 위한 선행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며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조 전무는 “전장용 MLCC 이외에도 고화소·광학 줌 등 고사양 카메라모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통신모듈 및 패키지 기판 등 5G 관련 부품 수요 증가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로고.ⓒ삼성전기 삼성전기 로고.ⓒ삼성전기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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