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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튜브] 하승진이 콕 집은 ‘한국 농구 망해가는 이유’


입력 2019.07.23 00:01 수정 2019.07.23 07:18        스팟뉴스팀
하승진. 유튜브 화면 캡처 하승진. 유튜브 화면 캡처

은퇴 후 유튜버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전 프로농구 선수 하승진이 한국 농구계를 향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승진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하승진'에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의 게시물을 공개했다.

약 14분 분량의 이 영상의 내용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하승진은 “현역 선수들에게 지난 시즌 우승팀을 물어보면 선뜻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임팩트가 없다 뜻”이라며 “이게 한국 농구가 처한 현실이다. 극단적 표현이지만 한국 농구가 망해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은 재미와 정보성인데 농구는 선수들조차 재미를 못 느낀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훈련하는데 강하게 하는 팀은 오전, 오후, 야간 세 차례 하기도 한다. 회복할 시간이 없다 보니 선수들이 찌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자들의 강압된 자세로 꼬집었다.

하승진은 “우리나라 감독들은 너무 권위적이다. 비단 농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감독과 선수는 직급의 차이만 있을 뿐 엄연히 직장 동료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종 부리듯 한다”면서 “야간 자율훈련을 하면 어떤 선수들이 훈련하는지 감시한다. 성인인 프로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미국에서는 ‘어떤 훈련을 할까?’ 즐거운 생각을 하지만 한국에서는 ‘언제 끝날까’하며 훈련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비판은 계속됐다. 강압적 팀 분위기를 문제 삼은 하승진은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어린 선수가 화려한 플레이를 하면 ‘네가 그런 거 할 때야? 용병한테 패스나 해’라고 한다. 실제로 주눅 든 선수도 봤다. 결국 코치와 선배들이 시키는 플레이만 한다”고 씁쓸해했다.

연맹과 협회의 문제점도 하승진의 지적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승진은 “한국 프로농구처럼 해마다 규정이 바뀌는 나라는 없다. 선수들조차 규정이 헷갈린다. 일관성이 없으니 재미가 떨어진다”면서 “연고지들이 너무 수도권에 몰린 점도 문제다. 전국 각지로 분산되면 지역 연고 팬을 끌어 올 수 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국가대표에서의 일화는 충격적이었다. 하승진은 “대표팀 예산이 없어 예전 유니폼 재고를 준다. 그러면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져달라며 격려금을 주는데 차마 얘기도 못 할 민망한 금액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12명의 선수들이 나눌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1명에게 줘도 모자랄 액수다. 자부심과 사명감으로만 밀어붙이기엔 열악하다”라고 토로했다.

선수들의 팬 서비스도 강조했다. 하승진은 “프로스포츠는 팬이 없다면 프로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선수들은 콧대가 너무 높다. 팬 서비스를 귀찮아하고 무시하면 절대 안 된다”라면서 “선수들에게는 일상일 수 있지만 팬들은 용기를 내서 다가온다. 고마움과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스팟뷰스 기자 (spotvi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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