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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튜브] 정수근 시드니 올림픽 비화 “응룡이가 대래”


입력 2019.07.22 00:07 수정 2019.07.22 06:51        스팟뉴스팀
정수근 시드니 올림픽 비화. 유튜브 화면 캡처 정수근 시드니 올림픽 비화. 유튜브 화면 캡처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비화를 털어놓았다.

정수근은 지난 3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채널 승부사’에서 과거 현역 시절 이야기를 가감 없이 소개했다.

정수근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발탁됐고 한국 야구 역사상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 크게 공헌하며 군 면제의 기쁨까지 누린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맞아 7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승부는 8회에 갈렸다. 한국은 8회말 선두 타자 박진만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뒤 정수근의 희생번트, 이병규가 실책으로 진루하며 2사 1, 3루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리고 승부처에서 강한 이승엽이 마쓰자카를 공략하며 좌중간 2루타로 결승 득점을 따냈다.

정수근은 자신이 타석에 섰을 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주자 1루 상황이었기 때문에 벤치에서는 번트 사인이 나왔으나, 정수근은 페이크 번트 & 슬래쉬로 마쓰자카를 공략하려 했다.

이에 대해 정수근은 “내가 작전을 따르지 않자 이에 놀란 김응룡 대표팀 감독이 김인식 수석코치를 보냈다”며 “김인식 코치님은 ‘이번에는 번트를 대줘야 해’라고 주문한 뒤 다시 더그아웃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수근은 일본 3루수의 압박으로 번트를 대기 쉽지 않았다면서 2구째 공에도 번트가 아닌 강공을 펼쳤다고 밝혔다. 정수근은 “당연히 벤치에서 다시 한 번 난리가 났고 김인식 수석코치에게 ‘지금 상황에서는 번트를 댈 수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는 말을 이어나갔다.

이어 “김인식 수석코치의 말이 압권이었다. 김 코치님은 책임을 전가하듯 ‘응룡이가 (번트)대래’라고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정수근은 번트를 성공시켰다. 그는 “만약 직구가 들어왔으면 쓰리번트로 아웃됐을 것이다. 하지만 포크볼이 오는 바람에 번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스팟뷰스 기자 (spotvi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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