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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1만가구 입주 폭탄 '후폭풍' 시작되나…전셋·매맷값 '흔들'


입력 2019.07.22 06:00 수정 2019.07.22 06:00        권이상 기자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 2000만~3000만원 하향 조정, 매매 호가는 보합세

개별 단지들 2~3개월 공백두고 입주해 여파 크진 않지만, 장기간 약세 지속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 2000만~3000만원 하향 조정, 매매 호가는 보합세
개별 단지들 2~3개월 공백두고 입주해 여파 크진 않지만, 장기간 약세 지속


서울 강동구 부동산 시장의 약세 진동이 조금씩 세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권이상 기자 서울 강동구 부동산 시장의 약세 진동이 조금씩 세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권이상 기자

서울 강동구 아파트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1만 가구가 넘는 '입주 폭탄'이 시작된 가운데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이 커지고, 잠시 상승세를 보이던 매매값도 주춤 거리기 시작했다.

강동구는 지난달부터 1900가구 규모의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지만, 큰 여파가 없어보였다. 이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고, 매매값은 오히려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분양가 통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들며 입주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동구 아파트 전셋·매맷값이 아직은 무너지지 않고 있지만, 요즘 같이 수요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호가가 빠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9510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역전세난의 홍역을 겪었던 송파구 ‘헬리오시티’ 사태가 강동구에서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부동산 시장의 약세 진동이 조금씩 세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를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1만4000여 가구의 릴레이 입주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 강동구는 올해 ▲9월 고덕그라시움 4932가구 ▲11월 힐스테이트 암사 460가구 ▲12월 고덕센트럴 아이파크 1745가구 등 총 8996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여기에 내년 ▲2월 고덕아르테온 4066가구 ▲4월 e편한세상강동에코포레 366가구 ▲9월 고덕센트럴푸르지오 656가구 등 총 5088가구의 이사가 예정돼 있다.

입주폭탄이 시작하자 최근 강동구 전셋값 약세가 뚜렷해 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강동구 전셋값은 18일 기준 -0.05% 변동률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13일 -0.28%의 변동률보다는 하락폭이 작아진 것이지만, 보합세를 잠시 보인 후 지난달 10일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최근 입주한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전용면적 59㎡ 전셋값은 4억~4억5000만원선이다. 이는 고점이던 올 초 대비 2000만원가량 빠진 것이다.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고덕 그라시움 전용 59㎡ 역시 평균 4억원 선이고, 84㎡의 경우 4억9000만~5억원2000만원대 전세매물이 나와 있다. 이 아파트 역시 전세호가가 지난달에 비해 1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됐다.

명일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아파트에 나온 전용 59㎡ 전셋값은 현재 4억원선이 대부분으로, 물량이 적지 않다”며 “계절적 비수기가 겹쳐 찾는 수요가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강동구 아파트값 역시 최근 회복세가 보합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강동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10일 이전까지 내리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월부터 보합세를 나타낸 지난달 10일까지 무려 1.59%가 하락했다.

그 후 2주연속인 이달 1일까지 보합세를 보인 후 지난 8일 강동구 아파트값은 0.21%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기준 강동구 아파트값은 0.03% 상승을 했지만, 단기간에 상승폭이 작아졌다.

고덕동에서 지난 2016년 12월 입주한 입주한 아파트인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59㎡의 현재 호가는 8억3000만~9억원 선이다. 이는 같은 크기의 아파트가 지난달 8억7000만원(9층)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0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또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8층) 분양권은 이달 초 12억380만원(6층)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9월 최고가 수준이다.

다만 고덕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대단지 아파트들이 연이어 입주하면서 임차인들은 추가로 전셋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종종 매매를 고려 중인 수요들이 있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급랭하자 계약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강동구의 입주 폭탄 후폭풍이 어느정도 예상되지만, 생각보다 거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난해말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경우 9500여가구의 아파트가 한번에 입주를 하면서 일대는 물론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것”이라며 “강동구 대단지 아파트들은 2~3개월 공백을 두고 입주를 해 단기단 여파보다는 장기간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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