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은 되지만 네 자식은 안 돼"…교육감 '내로남불'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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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2일 17:39:29
    "내 자식은 되지만 네 자식은 안 돼"…교육감 '내로남불' 열전
    現 시도교육감 중 5명은 자녀 외고·과학고·유학 보내
    김승환, 英명문대 입시기관에 아들 보낸 사실 밝혀져
    조희연, 두 아들 '외고' 졸업시키고 전면 폐지 주장
    학부모들 "이거야말로 진정한 사다리 걷어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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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20 01:00
    이슬기 기자(seulkee@dailian.co.kr)
    現 시도교육감 중 5명은 자녀 외고·과학고·유학 보내
    김승환, 英명문대 입시기관에 아들 보낸 사실 밝혀져
    조희연, 두 아들 '외고' 졸업시키고 전면 폐지 주장
    학부모들 "이거야말로 진정한 사다리 걷어차기"


    ▲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6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특정 성향의 교육감들이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와 외고 등 특목고 폐지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정작 자신의 자녀들은 수월성 교육을 시켰다는 논란을 사고 있다.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사람은 김승환 전북교육감이다. 김 교육감은 전주의 자사고인 상산고를 상대로 '폐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달부터 '아들 케임브리지대 유학 의혹'에 시달려왔다. 김 교육감의 자녀가 외고·해외 보딩스쿨을 거쳐 영국 사립대에 진학했다는 내용이다. 상산고 지정취소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국회의원들이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결국 김 교육감은 이 논란에 직접 답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육감의 아들이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유학을 떠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김 교육감의 아들은 영국 대학 입시를 전문적으로 돕는 한 칼리지를 거쳐 2016년 케임브리지대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자녀 모두 익산의 일반고를 졸업해 딸이 외고를 다녔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김 교육감의 자녀가 외고를 졸업하진 않았지만 유학을 보내 수월성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평등교육을 외치는 교육감이 자신의 자식은 수천만 원을 들여 케임브리지대학에 보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상산고 관련 논란이 아니었으면 학부모들은 영영 몰랐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상산고는) 오로지 입시학원으로 변했다"는 김 교육감에 발언에 대해 "줄세우기 입시교육은 원래 일반고가 하던 것인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現 시도교육감 중 5명은 자녀 외고·과학고·유학 보내

    교육감의 '내로남불' 논란은 전국으로 확대해도 여전하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실이 시도교육감 자녀들의 출신 학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7명의 교육감 중 5명은 자녀를 외고·과학고에 보내거나 유학을 시켰다.

    우선 최근 자사고와 외고의 전면 폐지라는 극단적 제안을 내놓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두 아들은 외고를 졸업했다. 장남과 차남이 각각 명덕외고와 대일외고를 다녔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딸은 이화여고에 입학한 뒤 장신고로 전학, 졸업했다. 이후 캐나다 마니토바 주의 명문대인 마니토바대학을 졸업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의 아들은 광주과학고를 졸업했고, 김석준 부산교육감의 아들은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Simon Fraser Univ.)에 재학 중이다. 이들은 모두 자사고·외고의 궁극적 폐지를 주장하는 소위 '진보 교육감'으로 분류된다. 다만 김 교육감은 "자사고 자체를 반대하진 않는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한 관련 학부모들의 평가는 명확하다. 내 자식은 졸업했으니 이제 사다리를 걷어차겠다는 행태로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것이다.

    입시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내 자식에게 최고로 좋은 것을 해 주고 싶은 것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라며 "그 마음을 아는 교육감들이 왜 남의 자식에겐 좋은 교육을 금지시키려 드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조희연 교육감은 물론 문재인 정권의 많은 고위직들이 정작 본인의 자녀는 특목고나 자사고에 보냈다"며 "본인의 자녀는 왜 특목고와 자사고를 가고 싶어했는지, 본인들은 왜 자녀를 자사고에 보냈는지부터 돌이켜보라"고 일갈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좌파교육감의 법제화를 동원한 하향평준화의 대못박기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며 "다양한 학교, 질 높은 공교육이 제공되는 교육환경을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이를 막는 규제부터 없애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데일리안 =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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