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직구 커지는데"…예탁원·증권사 정보공유 체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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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5일 03:27:58
    "해외 주식직구 커지는데"…예탁원·증권사 정보공유 체계 시급
    해외주식 권리변동 정보 등 공유 안해⋯예탁원 기관제재 임직원 징계
    지난해 유진투자증권 재조명⋯"시스템 구축 완료했지만 재발 확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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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17 06:00
    최이레 기자(Ire@dailian.co.kr)
    해외주식 권리변동 정보 등 공유 안해⋯예탁원 기관제재 임직원 징계
    지난해 유진투자증권 재조명⋯"시스템 구축 완료했지만 재발 확신 못해"


    ▲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설립 45년 만에 처음으로 기관 차원의 제재를 받게 됐다. 다수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에서 사실상 무차입 공매도가 일어났음에도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방치했다는 이유에서다. 다행히 조기에 사태가 수습되면서 파장이 커지는 것을 막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예탁원 시스템에 허점이 노출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접거래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장참여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에서 사실상 무차입 공매도가 일어났음에도 제때 통제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예탁결제원 시스템의 확실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7일 감독당국에 따르면 예탁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선관주의 의무 및 외화증권 예탁·결제에 관한 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기관주의 및 과태료 2400만원을 부과했다. 이와 함께 또 담당 임직원에 대해서는 견책(1명), 주의(1명), 주의 상당(퇴직자 3명)의 징계를 내렸다.

    예탁원이 기관 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지난 11일 제재공시를 통해 지난 2014년 1월7일부터 2018년 8월9일까지 해외보관기관으로부터 수령한 해외주식 권리변동정보를 정당한 사유 없이 국내 증권회사에 통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2015년 6월23일부터 2017년 11월2일까지 증권회사 국내 고객 14명으로 하여금 매도가능수량을 초과해 거래하도록 한 사실이 있다고 적시했다. 시장에서 관리의무가 있는 예탁원이 사실상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제하지 못하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증권가는 매도 사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삼성증권이 자사주 배당 실수로 인해 대량의 유령주식을 매도했고 한 달 뒤에는 유진투자증권에서는 해외주식 거래 오류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유진투자증권 고객 A씨는 해외 상장지수펀드 665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4배 이상 오르자 주식을 전량 매도, 약 1700만원 가량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이는 가격이 4배로 오른 게 아닌 주식이 4대1 비율로 병합된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유진투자증권이 주식 수를 166주로 바꾸지는 않고 가격만 8.3달러에서 33.18달러로 입력하는 실수를 범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유진투자증권은 없던 주식을 매도한 게 됐고, 자체적으로 해당 펀드 499주를 매수해야만 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매도 과정에서 오류를 범한 데에는 자체적인 부주의 문제도 있지만 관리 기관인 예탁원의 허술한 시스템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특히, 주식 보유량을 실시간 체크해야 하는 예탁원이지만 증권사 프로그램과 연동해 주식권리 정보를 실시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 체제를 당시에 구축하지 못했다는 게 이번 제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당시 미흡했던 프로그램 구축은 현재 대부분은 완료돼 예탁원과 증권사 간 주식권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예탁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완전히 확신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거래질서 확립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예탁원 관계자는 "당시 해외주식거래 관련 갖춰져 있지 않던 시스템은 현재 구축을 완료해 증권사와 유기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이와 관련해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춘 만큼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간략히 설명했다.[데일리안 = 최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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