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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누르니 리모델링 '쑥'…추진 활발해도 갈길은 멀어


입력 2019.07.16 06:00 수정 2019.07.16 22:44        권이상 기자

최근 리모델링 조합 주민설명회, 동의율 확보에 적극 나서

분양가 상한제로 재건축 수익성 확보 힘들어져, 주거개선 의지는 높아져

최근 리모델링 조합 주민설명회, 동의율 확보에 적극 나서
분양가 상한제로 재건축 수익성 확보 힘들어져, 주거개선 의지는 높아져


재건축을 대상으로 정부의 규제가 쏟아지자, 한동안 잠잠했던 리모델링 사업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강변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재건축을 대상으로 정부의 규제가 쏟아지자, 한동안 잠잠했던 리모델링 사업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강변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규제로 재건축 사업이 위축되자 아파트 리모델링이 풍선효과로 힘을 받기 시작했다.

진척이 다소 느리던 리모델링 사업지들이 최근 전국적으로 사업 추진에 활발해졌고, 재건축을 추진 중이던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리모델링 사업 역시 내력벽 철거 불허 방침이 지속되고 있고, 조합원들간의 의견 충돌로 갈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리모델링 사업은 규제강도가 세지 않아 재건축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익이 제한적이어서 사업 추진 쉽지만은 않다고 평가한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을 대상으로 정부의 규제가 쏟아지자, 한동안 잠잠했던 리모델링 사업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정부가 분양가 심의 강화에 이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본격 검토하면서다. 지난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시행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적용시점을 바꾸면 기존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단지도 소급적용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돌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재건축 사업지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리모델링 조합들은 이러한 틈을 이용해 사업 추진에 가속패달을 밟으며 전국 곳곳에서 사업을 잇따라 추진시키고 있다.

실제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 4일 2차 주민설명회, 7일에는 3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달에도 소유주와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약 60% 정도의 리모델링 동의율을 확보하는 등 주민들이 높은 관심 속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르면 조합설립인가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근 서초구 잠원동아아파트 역시 리모델링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조합은 지난 4일 리모델링 사업의 설계사로 희림건축사사무소를 선정했다.

강남구 청담건영 리모델링 조합은 최근 1차 안전진단 용역을 위한 입찰 작업을 마무리 짓고 이달 중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안전진단 등급에 따라서 증축형 리모델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강남권뿐 아니라 서울 주요지역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대림현대3차아파트도 리모델링 사업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이 리모델링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연내 소유주를 대상으로 2차 설명회를 열고 조합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동의서 징구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재건축 사업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리모델링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규제 때문이다.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이 지난 아파트를 대상으로 건물을 수직 또는 수평으로 증축하거나 별도의 동을 새로 짓고 주차장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건축 방식이다.

최근 정부가 아파트 재건축사업 규제를 강화하면서 리모델링사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안전진단 통과 기준도 재건축보다 까다롭지 않고 사업 기간도 짧다.

다만 내력별 철거 허용 여부가 당초 올해 3월 결정 예정됐었지만, 연말로 연기한 상태라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자는 게 업계의 대세다.

서울의 한 재건축 업계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서울의 경우 용적률 300%를 채워도 충분한 수익성 확보가 힘든 상황”이라며 “일부 단지에서는 수익을 포기하고 주거개선을 위해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사례가 잇따라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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