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투더스포츠] 페더러vs나달, 잔디 위 5시간 대접전 ‘2008 윔블던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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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23일 22:56:59
    [빽투더스포츠] 페더러vs나달, 잔디 위 5시간 대접전 ‘2008 윔블던 결승’
    [2019 윔블던테니스] 윔블던 무대서 무려 11년 만에 맞대결
    2008 결승전 명경기 기억하는 팬들 설렘..입장권 가격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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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12 11:16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
    ▲ 2008 윔블던테니스 결승에서 5시간에 가까운 접전 펼친 페더러-나달. ⓒ 게티이미지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3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스페인)이 11년 만에 윔블던 잔디 위에서 대결한다.

    페더러와 나달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서 열리는 ‘2019 윔블던테니스’ 남자 단식 4강에서 맞붙는다(JTBC3 FOX SPORTS 생중계). 무려 11년 만이다. 40번 가까이 맞대결을 펼쳤던 페더러와 나달은 윔블던에서는 3번 밖에 만나지 못했다.

    반대편 4강에서는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1위·세르비아)가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세계랭킹 22위·스페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살아있는 두 전설의 ‘잔디 위 충돌’

    10여년 이상 남자 테니스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페더러(38)와 나달(33)은 통산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만 38개다. 페더러가 최다인 20개를, 나달이 18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맞대결 전적에서는 나달이 24승15패로 앞서있다. 메이저대회에서도 10승3패로 압도적 우위다. ‘흙신’ ‘클레이 황제’로 불리는 나달은 지난 6월 프랑스오픈 4강에서도 3-0 완승했다. 하지만 윔블던에서 페더러는 무려 8차례 트로피에 입을 맞췄고, 나달을 상대로도 2승1패로 앞선다.

    둘의 잔디 대결(윔블던 맞대결)에 테니스 팬들의 갈증은 굉장히 컸다. 기다림이 큰 만큼 둘의 4강 맞대결이 확정되자 티켓값도 1000만 원을 상회할 정도로 치솟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2008년 페더러와 나달이 대접전을 펼친 명경기에 대한 향수도 깔려있다.

    2008년 7월7일. 페더러와 나달은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었다.

    당시 클레이코트를 호령하던 '왼손 천재'가 '테니스 황제'를 무너뜨리고 잔디 코트마저 정복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나달은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08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페더러를 세트스코어 3-2(6-4 6-4 6-7<5-7> 6-7<8-10> 9-7)으로 눌렀다.

    직전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서도 페더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윔블던에서 페더러의 6연패를 저지하며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나달이 클레이가 아닌 잔디에서 페더러를 이긴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경기 시간만 5시간에 가까웠다. 비로 인해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된 시간까지 포함하면 무려 8시간에 이르는 대접전이었다. 나달이 쉽게 이기는 듯했지만 페더러의 반격은 승부를 접전 양상으로 이끌었다.

    나달은 1세트부터 특유의 스핀을 동반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로 페더러를 압박했다. 페더러의 유일한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백핸드 쪽에 집중적으로 공을 보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나달은 1세트 1-1 동점에서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이후에도 계속 나달은 스핀을 동반한 포어핸드를 지속적으로 구사하며 페더러의 공격을 사전 차단했다. 페더러는 나달의 높게 바운드 되는 공을 받기에 급급했고, 첫 세트는 나달의 6-4 승리로 끝났다.

    ▲ 2008 윔블던테니스 준우승 페러더-우승 나달. ⓒ 게티이미지

    2세트 반격에 나선 페더러는 1-0 앞선 가운데 나달의 서브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한 뒤 서브게임까지 따내며 3-0으로 달아났다. 나달은 1-4까지 뒤진 상황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두 번 연속 브레이크하는 등 내리 5경기를 따내며 6-4로 뒤집고 세트스코어 2-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궁지에 몰린 페더러는 3세트에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네 차례 브레이크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5-4까지 앞서갔다. 갑자기 내린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경기는 6-6 타이 브레이크까지 갔다. 페더러는 강력한 서브로 7-5로 이기며 가까스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 초반 0-2 끌려가던 페더러는 타이 브레이크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타이 브레이크 역시 10-8까지 가는 대접전 양상을 띠었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갈렸다. 2-2 상황에서 또 비가 내려 경기가 약 20여분 중단됐다.

    땀에 젖은 페더러와 나달은 비에 젖은 잔디에서 다시 대결을 시작했다.

    서브게임을 챙긴 둘은 6-6까지 왔다. 체력이 좋은 나달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나달은 7-7 동점에서 15번째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듀스 끝에 브레이크 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첫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페더러의 윔블던 6연패를 저지한 순간이다. 나달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잔디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고, 시상식 때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 페더러와 나달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서 열리는 ‘2019 윔블던테니스’ 남자 단식 4강에서 맞붙는다. ⓒ 2019 윔블던테니스 인스타그램

    당시 27세의 나이인데도 “이제 30줄에 접어드는 페더러도 끝나간다”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던 페더러는 예상을 뒤집고 테니스 황제로 부활해 지금까지 정상권에 있다. 2019 윔블던 테니스를 앞두고 나달의 기세가 앞선다는 평가가 있지만 윔블던에서는 페더러가 강했다.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봐도 예측하기 어렵다.

    2008년 윔블던 결승 맞대결처럼 살아있는 두 전설의 잔디 위 맞대결은 벌써부터 테니스 팬들을 설레게 한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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