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파국위기] '메이드 인 재팬' 불매운동 확산···롯데株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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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파국위기] '메이드 인 재팬' 불매운동 확산···롯데株 좌불안석
    롯데그룹 일본관계 부각에 ‘곤혹’…롯데지주 주가 2거래일 7%↓
    롯데쇼핑도 6% 넘게 하락…“기업의 실적 악화 연결성 판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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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10 06:00
    백서원 기자(sw100@dailian.co.kr)
    롯데그룹 일본관계 부각에 ‘곤혹’…롯데지주 주가 2거래일 7%↓
    롯데쇼핑도 6% 넘게 하락…“기업의 실적 악화 연결성 판단해야”


    ▲ 2017년 10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롯데지주


    일본 제품 불매운동 파장이 국내 증시에도 또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애국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 주가가 일제히 급등한 가운데 일본과 연결고리를 가진 종목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관련주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간의 국적 논란과 함께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 일본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어 최근 국내 불매운동의 중심에 서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롯데지주는 전장 대비 -2.61% 내린 4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롯데칠성(-2.73%), 롯데쇼핑(-4.13%) 등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롯데칠성의 경우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7.4% 떨어졌다. 롯데지주도 2거래일 연속 7.55%, 롯데쇼핑은 6.61% 빠졌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경우 각각 호텔롯데 상장 지연, 유통사업 부진이 주가를 끌어내린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반발해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더욱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롯데그룹은 한일 양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고 여러 일본 브랜드와 합작으로 국내에서 일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결국 롯데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으로 떠오르면서 롯데 관련주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진 상태다.

    불매기업 1순위로 지목된 유니클로는 일본 기업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대 49로 투자해 세운 합작사다. 유니클로는 수년 전에도 전범기가 등장한 광고와 티셔츠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무인양품도 일본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6대 4로 출자해 설립했다.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의 국내 매장은 대부분 롯데 유통 계열사 안에 입점해 있다.

    여기에 국내 수입맥주 1위인 아사히가 롯데와 아사히맥주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회사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캐논과 한국후지필름, 롯데JTB, 롯데미쓰이, 롯데엠시시 등 일본과의 합작사가 많다.

    관계 악화로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롯데가 운영하는 합작사들의 실적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경기 침체로 오프라인 매장도 매출 하락 폭이 커진 것도 부담이다.

    호텔롯데의 연내 기업공개(IPO) 계획이 미뤄진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 지배구조개편의 마지막 퍼즐이다.

    롯데는 2016년부터 호텔롯데 기업공개를 추진했지만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중단됐다. 이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차일피일 미뤄졌다. 호텔롯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면세사업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상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산 불매운동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증시에 상장된 종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시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불매운동 인식이 증시에도 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해당 기업의 실적, 매출과 영업이익 악화와 연결될 가능성은 아직까지 뚜렷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은 이 연관성에 대해선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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