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상반기 부동산-2] 7부 능선 오른 해외 수주…하반기 모멘텀은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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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23일 00:06:58
    [격동의 상반기 부동산-2] 7부 능선 오른 해외 수주…하반기 모멘텀은 '중동'
    올초만해도 지난해 절반 수준이던 실적이 지난달 69%까지 회복
    사우디 투자 가능성 높아졌고, 미반영 실적 포함되면 350억달러 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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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02 06:00
    권이상 기자(kwonsgo@dailian.co.kr)
    올초만해도 지난해 절반 수준이던 실적이 지난달 69%까지 회복
    사우디 투자 가능성 높아졌고, 미반영 실적 포함되면 350억달러 달성 가능


    ▲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상반기 결산결과 지난해의 70%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한 해외 공사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연초부터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지난해의 70% 수준까지 바짝 추격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그런데 하반기 시작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수주낭보가 이어지며 조금씩 기지재를 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연간 수주 기대치인 35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하반기 유가 상승 등으로 중동 문이 열리며 사업 확보 소식이 들려올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미국과 이란 갈등에 유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식이 잠잠하던 중동이 적극 발주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최근 해외수주 활력 제고를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2010년 이후 해외건설 수주 '최악'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최근 3년간 부진을 이어왔다.

    지난 2010년 한때 716억달러에 달했던 해외건설 연간 실적은 2014년까지 600억∼660억달러의 안정적인 수주고를 올렸으나 저유가 등의 여파로 2016년 282억달러, 2017년 29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수주액이 321억달러로 다소 늘긴 했지만 예년에 비하면 평균 이하의 실적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현재까지는 처참한 수준이다. 연초부터 지난 5월까지 반토막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상반기 결산결과 현재 해외수주 실적은 지난해의 70%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플랜트 공장 발주가 늘면서 우리 건설사의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종합정보망에 지난 1일 현재까지 집계된 올해 해외공사 계약액은 119억2864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18년 1월 1일~6월 28일) 175억3005만8000달러보다 32%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주텃밭인 중동의 공사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현재까지 중동에서 성사된 공사계약액은 36억3106만달러로, 지난해(65억2281만달러)보다 44.3% 줄었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아시아는 지난해 92억393만달러에서 올해 57억6516만달러로 37% 감소했다. 중남미도 같은 기간 6억8990만달러에서 1억9277만달러로, 아프리카는 5억3170만달러에서 3억4868만달러로 각각 72%, 34.4% 감소했다.

    반면 태평양·북미, 유럽 지역의 공사계약금액은 증가했다. 태평양·북미의 공사 규모는 26.3% 늘었고(2억4984만달러→3억1556만달러), 유럽은 404.9%(3억3184만달러→16억7538만달러) 급증했다.

    공종별로 보면 토목은 지난해(38억4627만9000달러)보다 37.6% 감소했고, 건축도 같은 기간 22.8% 감소한 28억2088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산업설비, 통신도 순서대로 35.3%, 62.6% 줄었다. 반면 전기와 용역은 19.7%, 32.2% 늘었다.

    다만 공사건수는 지난해 325건, 올해 318건으로 큰 차이 나지 않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시장의 발주가 뜸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선정하고 있다”며 “중동 프로젝트보다 계약 규모가 작아 건수에 비해 실적이 작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중동발 수주 낭보 기대

    업계에서는 3분기 중동 수주가 되살아나면 실적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건설사들이 수주한 공사가 집계에 반영되면 지난해 수준을 밑돌기는 하지만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지난 5월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수주한 24억5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해수공급시설 공사와 지난달 SK건설이 영국에서 수주한 12억7445만달러 규모의 실버타운 터널 공사가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쌍용건설이 지난 5월 두바이에서 수주한 1억6700만달러 규모의 레지던스와 공항공사도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이달부터 초대형 해외공사 수주가 추가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르잔필드 가스공사는 현대건설 수주가 유력하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통지만 남겨놓고 있는 이 공사는 당초 이번 왕세자 방한 일정에 맞춰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달 중 최종 통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전체 5개 패키지 중 2개 패키지이며 총 수주액은 2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UAE에서는 GS건설이 루와이스 지역의 가솔린&아로마틱스 플랜트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35억달러(약 4조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으로 수주시 해외 실적 반등의 기점이 될 수 있다.

    정부 역시 해외건설 부진 탈출을 위해 올해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출범과 함께 올해 초에는 공공기관·민간기업과 해외인프라 사업 수주를 위한 '팀코리아' 체제를 가동해 해외투자개발형 사업 수주 지원에 나섰다.

    국토부는 지난달 27일 말 해외투자개발사업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인프라 분야 공공기관 등과 함께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투자협약식을 개최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우디와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 100억달러 내외의 대형 공사 수주 낭보가 이달 말부터 들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 상반기까지 해외수주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중동 발주 확대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8월 정도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해외건설 수주실적 추이.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데일리안 = 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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