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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유통업계, 경쟁사와 한 배 타는 이유


입력 2019.07.02 06:00 수정 2019.07.01 18:16        김유연 기자

장기 불황으로 돌파구 마련…'윈윈' 전략

경쟁사와의 협업…시장·업종 불문 시너지 기대

장기 불황으로 돌파구 마련…'윈윈' 전략
경쟁사와의 협업…시장·업종 불문 시너지 기대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위치한 편의점GS25와 세븐일레븐. ⓒ데일리안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위치한 편의점GS25와 세븐일레븐. ⓒ데일리안

유통업계에서 라이벌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경쟁이 치열한 유통기업들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자사몰이나 백화점 등에 잘 나가나는 경쟁사를 개방해 일단 내 안방으로 들어온 고객은 빼앗기지 않겠다는 일종의 궁여지책인 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경방과 백화점 위탁운영 계약을 맺은 신세계는 현재 영등포에서 1984년 개점한 B관, 2009년 경방과 함께 리뉴얼한 A관, 타임스퀘어 1층 명품관, 지하 이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세계그룹 헬스앤드뷰티숍 '부츠'(BOOTS)'와 화장품 전문 편집매장인 '시코르'를 동시 입점시켰으나 신세계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계열사인 '이마트 24'는 입점시키지 않았다.

반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복합몰 내에는 GS25 타임스퀘어점과 세븐일레븐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이 각각 1층과 4층에 입점해있다.

특히 신세계는 유통업계 중 일찍이 경쟁사와의 협업을 진행하며 업계에 고착화된 '계열사 간 동거'와는 상반된 행보를 보여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니트 전문 브랜드 '일라일'을 롯데백화점에 팝업스토어 매장에, 프리미엄 니트 브랜드인 '델라라나'는 갤러리아 백화점에 선보인 바 있다.

화장품 전문 편집매장인 '시코르'는 인청공항 면세점과 온라인점에도 입점시켰다. 이밖에도 이마트가 지난 2월 선보인 신규 색조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은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헬스앤드뷰티 스토어 '롭스'에 입점해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5월 부천 중동점에 현대백화점 계열의 패션브랜드 '더한섬하우스'를 오픈했다. 더한섬하우스에 입점된 11개 브랜드는 컨템포러리 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브랜드 콘셉트 별로 2층으로 나눠 선보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선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11번가는 신세계, 롯데, 현대, 갤러리아, AK플라자 등 주요 백화점을 비롯해 홈플러스, GS슈퍼마켓 등의 마트 전용 채널을 갖추고 있다. G마켓도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백화점 3사와 CJ몰이 입점해 있다.

이같은 경쟁사 간 협력은 오픈마켓 입장에서는 대형 유통사의 입점으로 취급 품목이 다양해지고, 백화점 등의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오픈마켓 쇼핑몰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오프라인과 온라인 그리고 제조와 판매 등 시장과 업종에 따라 경계선이 점차 허물어지고, 경쟁사와 손을 잡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불황이 지속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자사 브랜드 만으로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동침을 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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