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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성' 배경으로 G20기념촬영…文대통령도 참석


입력 2019.06.28 22:00 수정 2019.06.28 22:14        데일리안 오사카(일본) = 이충재 기자

日 히데요시 살던 오사카성 배경 G20기념촬영

韓 반발 예상에도 만찬-기념촬영 장소로 택해

韓 반발 예상에도 만찬‧기념촬영 장소로 택해

G20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 오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G20정상 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뒤로 오사카성이 보인다. ⓒ청와대 G20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 오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G20정상 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뒤로 오사카성이 보인다. ⓒ청와대

일본은 28일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기념촬영 배경으로 '오사카성'을 택했다. 오사카성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거처로 쓰던 곳이다. 우리 정부의 반발이 예상됐지만, 이곳에서 만찬 행사와 함께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첫 번째 열 우측에서 촬영했다. 임진왜란으로 고통을 받은 역사적 문제와 맞물려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오사카성 배경' 기념촬영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다.

오사카성은 1583년부터 1589년 사이에 히데요시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건축한 성이다. 히데요시는 1592년 조선에 왜병을 파병해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이후 복원을 거듭했지만, 문 대통령 입장에선 '침략자가 쌓아올린 성'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 셈이다.

盧정부 땐 일정 거부하며 반발했는데...오사카성 고집한 日

당초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서도 한국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기념촬영 장소가 다른 곳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과거 일본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장소 문제를 두고 부딪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4년 12월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이 곳이 '정한론'을 주장했던 사이고 다카모리의 연고지라는 이유로 노무현 정부는 문제제기를 했었다.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가고시마에서 열렸지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 전통복 유카타를 입는 것을 거부하면서 일부 정상 간 일정이 성사되지 않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진행된 공식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짧은 악수를 나눈 뒤 헤어졌다. 한일정상 간 공식회담은 무산됐고, 회의 중 잠시 자리를 옮겨 대화하는 약식회담도 없었다. 이에 '1965년 수교 이래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일관계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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