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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60]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업 신대륙 찾는 ‘콜럼버스’ 리더십


입력 2019.07.01 06:00 수정 2019.07.01 08:37        김은경 기자

“항구에 정박해 있는 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B2C 넘어 B2B 주목…‘톡보드’ 선보이며 수익성 자신

삼성SDS서 시작해 NHN 만들고 아이위랩까지

AI로 4차 산업혁명 주도 나서…카카오브레인 설립

“항구에 정박해 있는 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B2C 넘어 B2B 주목…‘톡보드’ 선보이며 수익성 자신
삼성SDS서 시작해 NHN 만들고 아이위랩까지
AI로 4차 산업혁명 주도 나서…카카오브레인 설립


김범수 카카오 의장.ⓒ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카카오

철저한 자수성가형 CEO로 꼽히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국내 대표 메신저 카카오톡의 성공을 이끌었다. 김 의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카카오톡 대화 목록 중간에 기업의 광고 창이 뜨는 ‘비즈보드(톡보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업 간 거래(B2B)에 주목하고 있다.

김 의장은 2009년 NHN을 퇴직하면서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사업 신대륙을 향해 끊임없이 출항하는 도전 정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 의장이 B2B에 주목하는 이유는 카카오가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로 성장하면서 수년간 매출이 늘었지만, 수익성은 강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는 톡보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판단했다. 카카오는 한정된 광고주를 대상으로 톡보드를 시범 운영해본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보고 올해 3분기 안으로 톡보드 ‘오픈 베타 테스트(OBT)’에 나설 계획이다. 이용자 거부 반응도 적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톡보드를 통해 전년 대비 톡비즈 매출 50%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톡비즈는 카카오 플러스친구,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모티콘 등 카카오톡을 활용한 사업을 총칭한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카카오톡 내 광고 확대와 메시지 광고 성장, 선물하기 등 커머스 사업 매출 증대 영향으로 톡비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269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도전은 삼성SDS에서 시작됐다. 그는 PC통신 서비스 ‘유니텔’ 개발팀에 합류해 명령어를 타이핑해 PC통신 하던 방식을 마우스 클릭 방식으로 바꾸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여기서 입사동기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직장생활을 같이 했다.

이후 김 의장은 게임회사 ‘한게임’을 세우고 1년6개월 만에 1000만명의 회원을 모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게임을 이해진 GIO가 이끌던 네이버컴과 합병해 NHN을 만들면서 네이버에 한게임을 무료로 제공하고 아이템을 판매해 큰 수익을 거뒀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카카오


그러던 중 김 의장은 2007년 9월 NHN을 떠나 새 회사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을 세웠다. 아이위랩은 2010년 3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해외에서는 와츠앱, 한국에서는 엠앤톡이 먼저 시장에 나왔다.

카카오톡은 본질에 충실하며 스마트폰 기기에 맞게 사용자환경(UI)을 단순화했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카카오톡의 다운로드 수는 출시 1년 만에 무려 1000만건을 돌파했다. 4개월 뒤엔 두 배인 2000만건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아이위랩이라는 이름을 카카오로 바꿨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 유료화를 서두르지 않았다.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유료 서비스를 하나둘 도입했다. 기업용 광고 플랫폼 ‘플러스 친구’, 전자상거래 서비스 ‘선물하기’, 유료 이모티콘 판매 등이다.

이후 카카오는 2012년 7월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카카오톡 게임들이 크게 흥행하면서 설립 6년 만에 첫 흑자를 냈다.

김 의장의 또 다른 도전은 ‘포털’이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포털업체 다음과 합병하고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와 경쟁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의 미래를 인공지능(AI)에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직접 맡기도 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인공지능사업의 원천적 밑그림을 담하고 있다. 김범수는 카카오브레인 대표이사는 내려놓았으나 사내이사로 재임하고 있다.

2017년 2월 설립된 카카오브레인은 국내외 다양한 기관, 학계, 커뮤니티와 협력, AI 연구 활성화 및 기술 보급에 힘쓰고 있다. 향후 초지능연구센터 등 다양한 조직과 협업해 연구과제를 다양화, 고도화하고 인공지능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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