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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놓고 으르렁' 나경원·심상정, 최후에 웃은 자는


입력 2019.06.29 03:00 수정 2019.06.29 03:58        조현의 기자

패스트트랙 정국 때부터 관계 극도로 소원

羅 "與 2중대" vs 沈 "선거제 논의나 해라"

패스트트랙 정국 때부터 관계 극도로 소원
羅 "與 2중대" vs 沈 "선거제 논의나 해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맡고 있던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 변경이 합의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 반 년 동안 선거제를 놓고 날을 세우던 보수·진보 진영의 대표 여성 정치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와 심 의원은 마지막까지 설전을 벌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8일 심 의원을 향해 "여당의 용병 정치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심 의원은) 의석수 몇 개와 영혼을 거래하고 제1야당을 향한 협박에 심취해있다"며 "야당의 정체성을 망각했다"고 꼬집었다.

직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의 3당 원내대표 회동에 들어간 나 원내대표는 정개특위·사개특위 위원장 교체안을 관철해냈다. 비교섭단체인데도 이례적으로 특위 위원장을 가지고 있던 심 의원의 '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이에 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쉽게 말해 (정개특위 위원장에서) 해고된 것"이라며 "이런 결정을 하면서 (같이 선거제 패스트트랙을 강행했던) 여야 4당 협의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어안이 벙벙하다"고 반발했다.

심 의원의 소속 정당인 정의당도 나 원내대표를 향해 "자격지심"이라고 맞받아쳤다. 정호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터무니없는 악다구니를 쓰고 있다"며 "집안 단속 못 하는 자격지심으로 정의당에 화풀이하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회의실을 점거중인 자유한국당 의원 및 보좌진들과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회의실을 점거중인 자유한국당 의원 및 보좌진들과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대 동문이자 17대 국회 입성 동기인 두 의원의 사이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 때부터 극도로 소원해졌다.

정개특위 전체회의가 열리기로 예정된 4월 25일, 심 의원이 회의장 입장을 저지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비켜달라"고 하자,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2중대 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심 의원은 "무슨 (원내)대표가 이렇게 비겁하냐. 그러니까 선거제 개혁 논의를 성의껏 했어야지"라고 비꼰 뒤 "저 뒤에 숨어있는 나 원내대표는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나와라. 이렇게 무법천지를 만든 나 원내대표는 나와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의원은 지난 3월에도 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제 산식(算式)을 놓고 충돌하기도 했다. 심 의원은 당시 여야 4당의 공직선거법 개정안 초안 합의 직후 기자들이 비례대표 의석 수를 도출하는 구체적인 계산법을 묻자 "국민들은 산식이 필요 없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나 원내대표는 심 의원의 답변에 대해 "'알 필요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오만한 태도"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급조해 명칭도 낯선 '50%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실체가 여의도 최대의 수수께끼"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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