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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없이 오르는 서울 집값, 왜?


입력 2019.06.21 06:00 수정 2019.06.21 05:56        이정윤 기자

강남3구 發 아파트값 상승세…마포‧용산도 ‘꿈틀’

“관망에 지친 수요자, 불확실성 해소에 심리 움직여”

강남3구 發 아파트값 상승세…마포‧용산도 ‘꿈틀’
“관망에 지친 수요자, 불확실성 해소에 심리 움직여”


6월 셋째 주 강남 3구 아파트값 변동률이 일제히 보합 및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6월 셋째 주 강남 3구 아파트값 변동률이 일제히 보합 및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정부 규제로 억눌렸던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아직 서울 전체 평균은 하락세지만 강남을 중심으로 상승 동력을 얻은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고강도 규제가 시장을 통제하며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집값 상승은 심리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21일 한국감정원 6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에 따르면 강남 3구는 일제히 보합 및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전주에 이어 0.02%, 송파구는 0.01% 올랐다. 서초구는 -0.02%에서 0.00%로 보합을 나타냈다.

물론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01%의 변동률로 32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지만 강남3구를 필두로 마포구, 용산구 등 강북지역 집값도 상승세를 탔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마포구는 전주 보합에서 0.01% 상승했고, 용산구는 -0.03%에서 0.00%로 올라오며 보합을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이번 집값 상승은 거래가 동반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368건에 그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 속에서 이 같은 상승세가 시작된 것은 실수요자와 1주택자들을 중심으로 한 잠재수요의 심리가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지목돼 온 공시가격 현실화, 종합부동산세 인상, 3기 신도시 발표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작년 9‧13대책 이후 약 9개월 동안 관망을 이어오던 잠재수요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그동안 관망하던 잠재수요가 서서히 지루함을 느끼면서 약간의 분위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몇 년간 시장이 침체되거나 안정되길 바라지만 주택시장이라는 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기 신도시만 해도 수요 분산효과는 일부 있겠지만 시간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고 서울 내 주택구입을 원하는 수요와는 관계없는 측면도 있다”며 “정부 규제가 다주택자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움직임을 보이는 잠재수요는 자급력 있는 실거주자 또는 1주택자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잠잠했던 투자심리가 다시 움직일 경우 상당히 폭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전방위적인 규제로 묶여있어 이전만큼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약간의 상승세를 이어가다 또 관망하는 시점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급등보다는 계단식의 움직임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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