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마이웨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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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21일 06:44:20
    신한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마이웨이' 왜
    5대銀 개인사업자 대출 최근 1년 간 8.5%↑…증가폭 축소
    신한은행 11.9% 늘며 독주…금융당국 속도 조절 속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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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17 06:00
    부광우 기자(boo0731@dailian.co.kr)
    5대銀 개인사업자 대출 최근 1년 간 8.5%↑…증가폭 축소
    신한은행 11.9% 늘며 독주…금융당국 속도 조절 속 '대조'


    ▲ 국내 5대 은행 최근 1년 간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5대 은행이 개인사업자들에게 빌려준 돈이 최근 1년 새 17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2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들어 가계부채 규제의 풍선효과를 우려한 정부가 개인사업자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증가세에는 다소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신한은행이 개인사업자들을 상대로 한 대출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금융권에서는 리딩뱅크의 마이웨이 행보를 둘러싼 우려와 관심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이 보유한 개인사업자 대출은 총 224조1171억원으로 전년 동기(206조4817억원) 대비 8.5%(17조635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폭은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축소된 수준이다. 지난해 조사 대상 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01조2458억원에서 220조8374억원으로 늘며, 연간 9.7%(19조5916억원)의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이는 정부가 본격적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가격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에 수요가 몰릴 것이란 염려는 계속 커져 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에 직접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를 열고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을 11% 이하로 맞춰야 한다. 금융당국은 각 금융사들로부터 이와 관련된 대출 계획을 제출받은 뒤 준수 여부를 살필 계획이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경고음을 내면서 개인사업자들을 상대로 한 은행들의 대출에는 전반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린 모습이다. 그러나 은행별로 보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은 44조759억원으로 1년 전(39조3980억원)보다 11.9%(4조6779억원)나 늘었다. 이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 대를 기록한 곳은 5대 은행들 중 신한은행이 유일했다. 아울러 정부가 올해 상한선으로 제시한 11%를 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다른 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모두 한 자릿수 대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이 38조8610억원에서 42조4390억원으로 9.2%(3조5780억원) 늘었고, 하나은행이 39조1480억원에서 42조5420억원으로 8.7%(3조3940억원) 증가했다. 또 농협은행은 27조5287억원에서 29조6041억원으로, 국민은행은 61조5460억원에서 65조4561억원으로 각각 7.5%(2조754억원)와 6.4%(3조9101억원)씩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었다.

    신한은행의 적극적인 대출 행보의 배경에는 지난해 유치한 서울시금고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한 해 예산 32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은행으로 선정되면서 자금 운영 여력이 상당히 커졌다. 이로 인해 풍부해진 자금력이 다른 은행들과 달리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힘을 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관건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잣대를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제할 수 있느냐다. 비록 올해 초반까지의 통계이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신한은행의 올해 연간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들 중에서도 선두 사업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당국의 눈초리에 느낄 부담을 더욱 클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딩뱅크 자리에 올라 있는 신한은행 입장에서 금융당국의 주문을 넘나들 정도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 관리에 본격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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