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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사, 단체협약 잠정합의...'공동협력의무' 도입


입력 2019.06.13 15:42 수정 2019.06.13 15:50        김은경 기자

이틀 걸친 교섭 끝에 갈등 봉합

'협정근로자' 서로 한 발씩 양보

손자회사 교섭 끝날 때까지 농성은 지속

네이버 노동조합 조합원 150여명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그린팩토리) 1층 로비에 있는 농성장에 모여 사측에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고 있다.ⓒ네이버 공동성명 네이버 노동조합 조합원 150여명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그린팩토리) 1층 로비에 있는 농성장에 모여 사측에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고 있다.ⓒ네이버 공동성명

이틀 걸친 교섭 끝에 갈등 봉합
'협정근로자' 서로 한 발씩 양보
손자회사 교섭 끝날 때까지 농성은 지속


네이버 노사가 리프레시 휴가 확대를 비롯한 단체협약 92개 조항에 대해 잠정 합의하면서 1년간의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지난 5~6일 양일에 걸친 16시간 30분여의 마라톤교섭 끝에 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교섭은 이해진 GIO가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서 제안한 대로 사내 인트라넷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노사 잠정합의안에는 ▲리프레시휴가 개선 ▲인센티브 지급기준과 주요 경영사항 설명 ▲배우자 출산휴가 및 난임 치료휴가 확대 ▲육아휴직 기간 확대 ▲휴식권 보장 ▲산업안전 보건위원회 설치, 운영 ▲기업의 사회적 책무 ▲노조활동 보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1월 중앙노동위원회가 네이버 노사에 제시한 조정안 3가지(리프레시 휴가 15일·배우자출산휴가 10일·인센티브 지급 객관적 근거 설명)는 그대로 수용됐다.

쟁점이 됐던 협정근로자 조항은 노동권 존중을 전제로 네이버서비스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협력하는 '공동협력 의무' 조항으로 변경됐다.

공동협력 의무대상은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최소 수준을 회사가 우선해 유지하되 최소 유지에 부족할 경우 노조가 협력'하는 방안이다.

공동성명은 다음 주부터 조합원 설명회를 시작해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의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교섭이 끝날 때 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컴파트너스와 NBP는 노사 협상이 결렬돼 현재 쟁의 상태며, LINE+는 지난 5월 하순 결렬돼 현재 중노위 조정 기간이다. NIT, NTS 등의 교섭도 근로조건 개선 사항 등에 대한 회사안이 제시되지 않아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파트너스, NIT, NTS 등의 법인은 네이버의 검색포털서비스와 메신저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인프라와 플랫폼 운영, 보안 서비스를 제공,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 QA(테스트)와 개발 등 업무를 담당한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더 나은 근로조건 아래서 회사와 소통하고 일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어서 기쁘지만 아직도 쟁의 중인 컴파트너스, NBP 그리고 교섭이 진행 중인 NIT, NTS, 라인플러스의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며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단협 체결까지 농성장을 유지하며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심이 모아졌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노조의 만남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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