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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광폭 행보, 혹시 ‘프랑스 커넥션?’


입력 2019.06.13 07:28 수정 2019.06.13 08:3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에덴 아자르 이어 페를랑 멘디 영입 완료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 불러들인다는 계획

선수 영입의 전권을 받은 지단 감독은 프랑스어권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선수 영입의 전권을 받은 지단 감독은 프랑스어권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최근 몇 년간 이적시장을 숨죽여 지켜보던 레알 마드리드가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각), 올림피크 리옹으로부터 왼쪽 풀백 페를랑 멘디(24)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4800만 유로(약 643억 원)로 추정되며, 구단 측은 2025년 6월까지 6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는 2014-15시즌 하메스 로드리게스 영입을 끝으로 대형 이적에서 손을 뗐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 보유한 자원만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룬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가 대표적인 성과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났고 이에 대한 대체자를 마련하지 못하며 1년 만에 위상이 추락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등 올 시즌 무관에 그쳤다.

주목할 점은 다름 아닌 프랑스 커넥션이다. 일단 감독부터 프랑스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지네딘 지단 감독이다.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하며 선수 영입과 관련한 전권을 부여 받았는데, 프랑스 레전드의 부름 속에 적지 않은 프랑스어권 선수들이 마드리드행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은 아자르다. 아자르는 벨기에 국적 소속이지만, 프랑스어를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벨기에는 남부지방이 프랑스어, 북부지방이 네덜란드어를 공용어로 주로 쓰고 있는데 아자르는 남부인 라루비에르 출신이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는 프랑스 출신의 멘디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멘디는 30대에 이른 마르셀루의 대체자로 주전 자리를 확보할 전망이다.

다음 과제는 중원의 노쇠화 문제 해결이며 타겟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집중되고 있다. 포그바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올 여름 이적시장서 거취와 관련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이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포그바까지 얻는다면 앙투안 그리즈만 영입에도 손을 댈 수 있다. 그리고 향후 1~2년 내에 최종 목표로 여겨지는 킬리안 음바페 영입까지 도달할 것이란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0년대 중후반 '네덜란드 커넥션'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 데일리안 스포츠 레알 마드리드는 2000년대 중후반 '네덜란드 커넥션'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 데일리안 스포츠

레알 마드리드는 2000년대 중후반 특정 국가 선수들 싹쓸이에 나선 바 있다. 바로 ‘네덜란드 커넥션’이다.

2006-07시즌 뤼트 판 니스텔루이를 시작으로 아르연 로번, 베슬리 스네이더, 클라스 얀 훈텔라르 등 당시 세계적 선수들을 영입해 스쿼드를 오렌지색으로 물들였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개개인의 능력은 출중했으나 기대했던 조직력이 발휘되지 않았고, ‘네덜란드 커넥션’은 2009-10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카림 벤제마, 사비 알론소의 동시 영입으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당시 2000년대 중후반의 네덜란드 대표팀은 세계 무대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현재의 프랑스는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어권의 아자르와 그의 절친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까지 가세하면 ‘프랑스 커넥션’의 완성이 이뤄질 수 있다.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원대한 목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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