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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불패’ 깨진 서울…더 강력해진 똘똘한 한 채 현상


입력 2019.06.11 06:00 수정 2019.06.11 15:10        원나래 기자

“시장 불확실성 커지자, 지역별·단지별 양극화 계속”

“시장 불확실성 커지자, 지역별·단지별 양극화 계속”

서울에서도 특정 지역과 특정 단지에 청약자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서울에서도 특정 지역과 특정 단지에 청약자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인기지역의 청약률은 고공행진 중인 반면, 비인기지역이거나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분양 되는 아파트는 수요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도 특정 지역과 특정 단지에 청약자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주요 단지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과 강북권 재개발 단지를 주축으로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하지만 비인기지역에서는 미달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분양한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평균 32.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앞서 강남구 일원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평균 경쟁률 16.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강남권 첫 분양단지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4569만원으로 5000만원에 육박했지만, 1000여개의 청약 통장이 몰린 셈이다.

반면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올해 1월 말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이 2.34대 1에 그쳐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다. 당시 3.3㎡당 3370만원의 분양가가 수요자의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말 정당 계약이 진행된 뒤에도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실시했으나,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막힌 청약 당첨자들이 계약을 잇달아 포기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은 정부의 분양가 통제에도 불구하고 ‘분양 불패’를 이어갔지만 올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청약시장 열기가 한풀 꺾인 데다 지역별, 단지별 양극화 현상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가 강화돼 주택 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해지면서 분양가나 입지, 개발 호재, 규제·비규제지역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진 KB부동산 리브온 전문위원은 “이달 한 달 동안 서울에선 강남 재건축 단지와 강북 재개발 일반물량 등을 비롯해 전국서 5만여가구가 넘는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며 “연초부터 미뤄진 물량들이 6월에 대거 공급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거나 입지가 좋아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소위 ‘돈이 될 만한 곳’과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올해 6월은 청약제도 변경, 분양보증 지연 등의 이유로 연초부터 일정이 지연되면서 물량이 매우 늘어났다”며 “이달은 상반기를 잘 마무리 하고 하반기를 대비하는 시기라 분양성과에 따라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규제로 인해 분양성적도 지역에 따라 단지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는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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