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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곧 선보일 손흥민+이강인 환상 조합


입력 2019.06.09 09:07 수정 2019.06.10 10: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U-20 대표팀, 세네갈 꺾고 36년 만에 4강행

성인대표팀서 중용된다면 손흥민과의 조합 기대

이강인의 볼 간수와 패스 능력치는 성인 대표팀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 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의 볼 간수와 패스 능력치는 성인 대표팀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 대한축구협회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이 남다른 존재감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임을 입증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 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준결승 티켓을 부여받았다.

이로써 한국은 ‘붉은 악마’ 호칭을 부여받았던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이후 36년 만에 이 대회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FIFA가 주관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명칭인 ‘FIFA U-20 월드컵’으로 불리고 있다.

대표팀 막내 이강인의 존재감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이강인은 전반 43분, 프리킥 찬스 때 상대 수비벽을 살짝 넘어가는 예술적 발끝 감각을 선보였다.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0-1로 뒤진 후반 14분 정호진의 슈팅 때 이지솔이 상대 선수에게 밀려 넘어진 게 VAR 판독으로 확인됐고, 어렵게 얻은 페널티킥 찬스를 이강인이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고민 없이 골문 왼쪽을 향해 날린 강력한 슈팅에 세네갈 골키퍼가 손 쓸 도리가 없었다.

1-2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에는 코너킥 상황서 정확한 패스로 동점골을 돕더니 연장 전반 5분 수차례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스루 패스로 두 번째 어시스트를 성공시켰다. 당시 중앙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조영욱의 침투를 정확하게 예측, 세네갈 수비를 무너뜨리는 패스를 제공했다.

특히 조영욱의 동선을 읽은 패스의 질이 남달랐다. 이강인의 발끝에서 출발한 공은 조영욱이 슈팅하기 좋은 공간으로 흘러들어왔고, 슈팅 직전 공의 속도까지 조절하는 특급 발놀림이 일품이었다.

지난 3월 대표팀에 소집됐던 이강인.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3월 대표팀에 소집됐던 이강인.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강인의 질이 다른 패스는 성인대표팀에서도 충분히 빛을 발할 전망이다.

앞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 때 이강인을 대표팀으로 발탁한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성인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면서 향후 A대표팀에서도 중용 받을 기회를 마련한 이강인이다.

특히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과의 조합이 기대된다. 빠른 발과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남다른 손흥민은 침투에 최적화된 선수다.

다만 대표팀에서는 토트넘에서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하는데, 그 이유로 질 좋은 패스를 공급받지 못하는 부분이 크다.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 팀들과의 경기서 전력이 우세하다 보니 상대를 가둬놓고 경기를 하기 일쑤다. 상대 역시 뒤로 물러나 일명 ‘10백’ 수비벽을 쌓기 일쑤다. 수비 위주의 상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크로스 또는 침투 패스로 라인을 허물어야 하는데 역습과 빠른 템포에 최적화된 손흥민의 성향은 이에 어울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강인과 같은 ‘패스 마스터’가 대표팀에 추가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서 남다른 볼 간수 능력과 질이 다른 패스를 공급하며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는 성인대표팀에 꼭 필요한 능력치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지난 3월 대표팀에 소집된 이강인에 대해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소중한 동생이다. 5~6년 후에 어떻게 성장할지 모른다”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이다. 그리고 이강인의 능력치는 앞으로 다가올 2022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는 ‘손강 조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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