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내 최초, 갑오징어 양식기술 개발…지연산보다 생육성장도 빨라


입력 2019.05.27 13:14 수정 2019.05.27 13:16        이소희 기자

수산과학원, 민간업체와 갑오징어 현장양식 시험 착수…연 1억3000만원 이상 수익성 예측

수산과학원, 민간업체와 갑오징어 현장양식 시험 착수…연 1억3000만원 이상 수익성 예측

국내 최초로 갑오징어 양식 기술이 개발돼 현장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화 직후의 어린 갑오징어 초기먹이’를 밝히는 데 성공한데 이어, 이를 토대로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먹이를 공급해 어미로 성장시키는 데까지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인공으로 부화한 갑오징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다시 알(卵)을 받아 부화시키는 전(全) 주기적 양식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인공산 갑오징어 어미화 양성(부화 후 175일) ⓒ해수부 인공산 갑오징어 어미화 양성(부화 후 175일) ⓒ해수부

갑오징어는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어획되는 품종으로 마리당 2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고급 수산물이다.

1980년대 중반에 연간 약 6만 톤이 어획되던 갑오징어는 무분별한 어획과 연안환경 변화로 자원이 감소해 최근에는 연간 5000~6000톤까지 어획량이 급감했다. 또 세계적으로 오징어 자원이 감소함에 따라 갑오징어의 가격이 급등해 1kg당 도매가가 1만 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어종이 됐다.

해양수산부는 인공으로 부화한 갑오징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다시 알(卵)을 받아 부화시키는 전(全) 주기적 양식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업체와 현장양식 시험에 착수했다.

이에 수산과학원이 자원회복 측면과 시장수요 측면에서 갑오징어 양식기술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난해부터 갑오징어 양식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먹이를 공급해 어미로 성장시키는 데까지 성공했다.

수과원은 이후 어미 갑오징어를 집중 관리해 성숙시킨 결과, 올해 1월 중순부터 산란을 시작해 2월 하순부터 부화가 시작돼 갑오징어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며, 같은 기간에 자연에서 성장하는 갑오징어보다 생육성장도 빨랐다고 전했다.

수과원의 이 같은 실내실험 결과를 토대로 경제성을 분석했을 때, 갑오징어를 1ha 규모에서 양식해 1kg당 8000∼10000원으로 판매하는 경우 연 1억3000만원 이상의 수익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갑오징어는 부화 후 6~7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출하가 가능해 양식업체의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과원은 지난 5월 1일 전남 해남에 위치한 민간 양식장(대오수산)에 어린 갑오징어와 알 등 5만여 마리를 넣어 대량양식 시험에 착수했다.

수과원에 따르면, 갑오징어 양식은 일부 어업인들이 이전에 시도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실패해 수익을 올린 사례가 없었으며, 작년 전남 해남의 양식장 1곳에서 소량이나마 생산에 성공해 출하한 것이 유일했다.

이에 따라 과학원은 갑오징어 양식 경험을 가진 대오수산에 어린 갑오징어를 제공하고 초기먹이를 비롯한 사육관리 방법 등의 기술을 이전해 갑오징어 양식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과원은 수온이 15도 이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는 5월부터 약 6개월 정도 양식하면 500g 정도의 상품 크기로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이번 현장 시험을 통해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파악, 해결방안을 모색해 양식기술을 정립한 뒤 어업인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국민들이 좋아하는 오징어류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이 개발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양식어업인 및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갑오징어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갑오징어 자연산은 6월 정도면 거의 국애에서 어획되는 시기가 끝나기 때문에 양식에 성공하게 되면 가을철에 갑오징어를 국민들이 한 번 더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는 의미”라며 “서해안에서 저쪽 남해안까지 유휴 축제식양식장을 활용해 좀 더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소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