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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이행 중인 류현진, 사이영상 빌드업


입력 2019.05.20 11:20 수정 2019.05.20 12: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 시즌 6승 달성

40이닝 무실점 달성하면 사이영상 가능성 높아

31이닝 연속 무실점 중인 류현진. ⓒ 게티이미지 31이닝 연속 무실점 중인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며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조금씩 키우고 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을 달성했다.

강한 바람과 비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영향을 받은 듯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닉 샌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한 류현진은 급기야 수아레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올 시즌 네 번째 볼넷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 절친한 관계였던 야시엘 푸이그를 병살로 처리하면서 한 숨을 돌렸다. 이후부터는 다시 견고한 류현진의 모습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5회까지 매 이닝 안타 하나씩 내줬으나 주자들의 진루를 억제했고, 6회와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7회까지 투구수는 88개. 더 던질 수 있었으나 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교체를 결정했고 류현진도 수긍했다.

벌써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류현진이다.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일단 기본적으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보니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인 평균자책점에서 큰 이득을 보고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데 2.55였던 평균자책점을 1점이나 끌어내린 1.52까지 낮췄다.

평균자책점은 다승과 함께 사이영상 수상 여부를 논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클래식 지표로 통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20승 투수보다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더 높게 평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0승에 그쳤으나 1.70의 평균자책점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가장 좋은 예다.

60년대 이후 40이닝 이상 무실점 기록 투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60년대 이후 40이닝 이상 무실점 기록 투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팬들에게는 물론 투표권을 가진 기자단에 크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영상이 제정된 1950년대 중반 이후 40이닝 이상 무실점 행진을 벌인 투수는 9명이었고, 총 10번의 대기록이 만들어졌다.

역대 최장 이닝 무실점 기록은 1988년 LA 다저스의 오렐 허샤이저로 5경기 연속 완봉승 포함, 무려 59이닝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해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60년대 이후 40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한 10번의 사례 중 4번이 사이영상으로 직결됐고, 나머지 4번이 사이영상 또는 MVP 투표에서 표를 받았다.

31이닝 이상 무실점 중인 류현진이 다음 등판서 완봉승을 따낸다면 당장 40이닝 무실점 고지에 오르게 된다. 굳이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 지금처럼 영리한 투구 패턴만 유지한다면 대기록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동양인 역대 첫 사이영상도 불가능의 영역은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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