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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반등설’ 고개?…대기수요 꿈틀 하지만 아직


입력 2019.05.20 06:00 수정 2019.05.19 19:31        원나래 기자

강남 재건축 급매물 소진에 호가 회복세

3기신도시 발표 이후 관망세 심화…“상승세 전환 쉽지 않아”

강남 재건축 급매물 소진에 호가 회복세
3기신도시 발표 이후 관망세 심화…“상승세 전환 쉽지 않아”


강남권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격도 일부 상승했다. 강남의 한 재건축 단지 모습.ⓒ데일리안 강남권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격도 일부 상승했다. 강남의 한 재건축 단지 모습.ⓒ데일리안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서울 집값이 바닥을 찍은 시그널이 아니냐는 ‘반등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76㎡은 지난해 9월 최고 19억1000만원까지 거래됐다가 올 3월 16억원까지 거래되면서 가격이 최대 3억원 넘게 떨어졌으나, 지난달 다시 17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 전용 76㎡도 지난해 9월 최고 18억5000만원까지 거래된 뒤 2월에는 14억8000만원까지 떨어진 채 거래됐다. 하지만 3월 들어 15억원대 매물이 소진되면서 현재 호가는 16억6000만원 수준이다.

강남권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격도 일부 상승했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14㎡의 경우 지난해 고점 11월 신고가인 25억7000만원과 동일한 가격에 4월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고점 가격을 회복했다.

특히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던 매수우위지수도 4월에는 상승세로 돌아서며 대기수요가 꿈틀대는 모양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지난달 매수우위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1월 50.0이던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2월 42.9, 3월 37.9로 하락했지만, 4월에는 38.2로 소폭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100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음’을 뜻한다.

한진 KB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은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고 미국의 금리 동결로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대기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급매물이 소진되고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수그러들고 있지만, 바닥을 찍었다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한 위원도 “낙폭이 컸던 강남 재건축 급매물 중심의 반짝 거래로 추격 매수세가 주춤한 데다 실수요자 시장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며 “대출 규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수요 억제 정책이 상당한데다 3기 신도시 발표 등 집값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면 추가 대책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대세 상승기로의 전환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역시 “지난주 정부의 공급정책 추가 지정 발표 이후 수요자의 관망세가 더욱 심화되면서 급매물이 거래되며 상승폭을 키웠던 서울 재건축도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최근 서울 재건축의 상승 반전으로 바닥을 다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정부의 3기신도시와 서울 도심에서의 공급 확대 발표 이후 분위기 반전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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