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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팬들 “지성준! 지성준!!” KBO리그 최초 한 이닝 3타석


입력 2019.04.08 00:01 수정 2019.04.08 15: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롯데 마운드, 3회말에만 16실점 뭇매

홈 관중들 상대 타자 연호하는 촌극 연출

롯데 마운드는 한 이닝 16실점이라는 굴욕을 뒤집어썼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 마운드는 한 이닝 16실점이라는 굴욕을 뒤집어썼다. ⓒ 롯데 자이언츠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한화 이글스 타자들을 연호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한화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에만 2홈런 15안타 3볼넷 등으로 무려 16득점을 올렸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야구팬들도 눈과 귀를 의심했다. 한 이닝 16득점은 KBO리그 역대 신기록(종전 13득점)이다.

1이닝 최다득점의 기록을 세운 한화 타선에서 7번 타자로 배치된 지성준은 한 이닝에 타선이 2바퀴나 도는 덕에 세 번이나 타석에 들어서는 ‘놀라운’ 경험을 해야 했다.

한 이닝 세 타석은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세 번의 타석에서도 2루타 2개 볼넷 1개로 모두 출루했다.

50분 넘게 소요된 3회초였다.

롯데 선발 장시환을 공략하지 못하고 2회까지 0-1로 끌려가던 한화는 3회초 무자비한 공격으로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정근우 2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어 정은원의 중월 3점 홈런이 터졌다. 5-1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호잉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14-1로 달아났다.

그것도 모자라 김태균-노시환 연속 안타에 이어 3회에만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한 지성준이 중전 적시 2루타로 2타점을 올려 16-1을 만들었다. 장진혁의 좌익수 뜬공으로 기나긴 이닝이 끝났다. 무려 50여 분 만이다.

3회초 한화는 타선이 무려 2바퀴를 돌았다. ⓒ 연합뉴스 3회초 한화는 타선이 무려 2바퀴를 돌았다. ⓒ 연합뉴스

선발 장시환 붕괴에 이어 윤길현도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지자 홈 관중들의 멘탈도 붕괴됐다. 급기야 한화 타자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김태균이 안타를 치고 나갈 때나 한 이닝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는 지성준에게 박수를 보냈다. '차라리 우천 취소를 바라자'는 심정도 깔려 있었다. 프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준 롯데 선수단을 향한 야유도 섞였다.

보는 사람도 민망했던 이날의 게임은 하늘에서 내린 비가 끝내줬다. 한화는 3회 올린 16득점에 힘입어 7회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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