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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 매매 대신 전월세


입력 2019.04.03 06:00 수정 2019.04.03 06:09        원나래 기자

서울 전·월세거래량, 매매거래의 10배 수준…전세 안정세·대출 규제 영향

서울 전·월세거래량, 매매거래의 10배 수준…전세 안정세·대출 규제 영향

집값 하락세로 매매 대신 전월세를 택하는 수요들이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늘어난 반면, 매매거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집값 하락세로 매매 대신 전월세를 택하는 수요들이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늘어난 반면, 매매거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실수요자가 몰린 1분기 임대차 시장은 봄 이사철과 입주물량 확대로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분기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세로 매매 대신 전월세를 택하는 수요들이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늘어난 반면, 매매거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5만4467건으로 지난해 1분기 4만9462건에 비해 10.1% 늘어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6905건으로 지난해 3월(1만7832건)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1만9633건으로 지난 1월(1만7795건) 대비 10.3%, 지난해 2월(1만7549건) 대비로는 11.9% 증가했다.

이에 반해 올 1분기 매매 거래량은 5039건 그쳐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의 9.6%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 매매 거래량과 비교해도 14%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593건으로 2월 수준(1578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국지적으로 급급매물이 거래되는 수준이어서 상승 반전을 이끌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해 3월 거래량이 1만3813건이었던 점을 고려해도 의미 부여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전세가격 안정세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 영향에 따라 전반적인 거래량이 늘어났지만 수도권의 대규모 입주물량이 충분히 소화되지는 못하고 있다”며 “아파트 입주뿐만 아니라 중형 오피스텔의 입주물량도 주변지역 전세가격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울은 4~5월 입주 물량이 적어 최근 전세가격 하락세가 다소 주춤해질 것이나, 6월 이후에는 강동구를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 대규모 입주가 쏠리는 지역은 전월세 가격의 전반적인 약세를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1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송파구 잠실 일대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급급매물이 거래되며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매매 거래량이 바닥 수준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어 상승 반전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에 새 아파트 입주가 크게 늘어나고, 등록 임대주택수가 늘면서 주택시장에 전세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됐다”며 “여기에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매매 거래 보다는 전월세 거래를 택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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