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손학규는 왜 '창원 성산'을 포기하지 않나


입력 2019.03.29 08:40 수정 2019.03.29 11:07        이동우 기자

보궐선거보다 중요한 '바른미래당'의 존재감

"이재환 당 존재 알리는 계기 마련해준 사람"

孫 "다당제·제7공화국 정착 마련이 내 역할"

보궐선거보다 중요한 '바른미래당'의 존재감
"이재환 당 존재 알리는 계기 마련해준 사람"
孫 "다당제·제7공화국 정착 마련이 내 역할"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신임 당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손 대표는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어둡게 만드는 제왕적 대통령, 승자독식 양당제라는 두 개의 괴물을 반드시 물리치겠다”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신임 당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손 대표는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어둡게 만드는 제왕적 대통령, 승자독식 양당제라는 두 개의 괴물을 반드시 물리치겠다”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공을 들일수록 당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기기 어려운 선거’를 위해 과연 현지에 상주하면서까지 전력투구할 이유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런 손 대표를 향해 노골적인 비하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당내 주요의원들은 표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거에서 완패할 경우 당 대표로서 장악력 약화 등 손 대표를 옹호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아냐니는 관측이다.

이에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나 “내가 유세를 안 하면 이번 선거에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내가 건성으로 (창원을) 오가면 언론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당 최고위원, 당내 의원들이 과연 성산을 찾겠는가”라며 “그렇게 되면 이재환 후보가 없는 게 아니라 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존재감을 위해 선거 마지막날까지 유세 현장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보궐선거를 위한 후보 물색 과정에 대해서 “후보를 찾는데 아무도 하겠다는 인물이 없더라. 도지사에 출마했던 사람, 이외 유력 인물들에게 '나와달라' 권유하니 안 하겠다고 하더라”며 이 후보를 공천하기까지 어려움을 토로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유탑사거리에서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유탑사거리에서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그는 “이 후보가 진심으로 고마운 것은 선거를 위해 (후보등록 막바지) ‘제가 신청을 해도 되겠느냐’고 묻더라”면서 “선거 결과를 차지하고 이 후보는 창원에서 바른미래당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손 대표의 창원 유세를 보면 연설 초반 이 후보의 강점인 창원 출신 젊은 청년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후반부에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그 대안으로 바른미래당 알리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이어 “(선거) 결과가 좋게 나오든 안 좋게 나오든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각오 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당 내홍이 극심한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당을 알리는 데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가 강진에서 내려온 후 7공화국을 주장한 바로 그 연장선에 있다”고 했다. 또 “다당제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뿌리 내릴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그 자양분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동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