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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떠난 이강인, 한국 축구에 남긴 긍정 에너지


입력 2019.03.27 14:15 수정 2019.03.28 14:34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이강인 출전 기대감 속에 6경기 연속 매진

이강인 효과 등에 업고 마케팅 특수 누려

대한민국 이강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 이강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축구에 봄날이 찾아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약 2년 전 수원서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는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또 다시 매서운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4388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매진 사례를 이뤘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6경기 연속 매진을 이루며 대박이 났다.

이번 대표팀이 이토록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등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기대주들을 직접 지켜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했다.

이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대다수였다. 특히 막내 이강인의 볼리비아전 출전 여부는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강인은 지난 11일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3월 A매치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하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8세 20일로 A대표팀에 뽑힌 그는 역대 7번째로 어린 선수로 이름을 올려 더욱 눈길을 모았다.

이강인 효과는 경기장 밖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과 서울월드컵경기장 광장에 마련된 대표팀 공식 MD 상품 판매처에는 물품을 구입하기 위한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는데 이강인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대한축구협회 또한 뺏지와 유니폼 마킹 등 이강인 관련 상품을 빼놓지 않고 출시하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콜롬비아전도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이끌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한 어린이 축구 팬은 “강인이 형의 플레이를 보러 멀리서 왔다.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이 열린 26일 오후 많은 관중들이 일찌감치 경기장에 도착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이 열린 26일 오후 많은 관중들이 일찌감치 경기장에 도착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경기 시작 2시간 전에는 미리 입장한 관중들을 위한 이벤트가 열렸다. 퀴즈를 풀면 관중들에게 선물을 선사하는 이벤트였는데, 등번호와 좋아하는 선수 등 이강인 관련 문제가 2문제나 출시되며 한껏 분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이강인은 이날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일부 팬들은 아쉬움의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 또한 2경기 연속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사실 경기 출전 가능성이 희박한 선수가 이렇게 대대적인 관심을 받기는 쉽지 않다. 이 또한 이강인이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아쉽게 A매치 데뷔는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그가 한국 축구에 남긴 긍정 에너지마저 부인할 수는 없다. 이강인 또한 분명 팬들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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