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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아파트’가 사라졌다?…계속되는 고분양가 논란


입력 2019.03.26 06:00 수정 2019.03.25 17:51        이정윤 기자

최근 신규분양 단지, 시세 수준…일부 주변시세보다 더 비싸기도

청약광풍 잠재우려 고분양가 눈감아주기식?…이도저도 못하는 정부

최근 신규분양 단지, 시세 수준…일부 주변시세보다 더 비싸기도
청약광풍 잠재우려 고분양가 눈감아주기식?…이도저도 못하는 정부


아파트 신규분양 때마다 들끌었던 ‘로또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오히려 주변시세와 맞먹는 고분양가 논란이 한창이다. 사진은 한 견본주택 모습. ⓒ연합뉴스 아파트 신규분양 때마다 들끌었던 ‘로또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오히려 주변시세와 맞먹는 고분양가 논란이 한창이다. 사진은 한 견본주택 모습. ⓒ연합뉴스

아파트 신규분양 때마다 주목 받던 ‘로또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오히려 주변시세와 맞먹는 고분양가 논란은 더 들끓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정부는 신규분양 아파트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보고 분양가를 철저히 통제 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열된 분양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고분양가에 대한 압박이 이전보다 느슨해진 것 같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업계 평가대로 라면 무턱대고 분양가를 낮추자니 로또 단지를 양산한다는 비난을, 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책정 하자니 분양가 통제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을 받으니 정부로선 교착상태에 빠진 모양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수도권 신규분양 아파트 대부분의 분양가가 주변시세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판교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에 이어 연초 동대문구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서대문구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등 모두 주변시세와 맞먹는 수준의 고분양가로 청약에 나섰다.

특히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의 경우 평균 분양가는 3.3㎡당 2469만원이다. 전용 84㎡ 총 분양가는 7억8200만~8억9128만원 선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전용 84㎡ 기준 901만~916만원이다.

인근에 위치한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입주권은 전용 84㎡ 기준 올해 1분기 8억8000만~9억3000만원 사이에 거래됐다. 이에 수요자들 사이에선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에 옵션을 더하면 홍제센터럴아이파크보다 더 비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대전 도안 아이파크시티’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500만원, ‘원주 더샵 센트럴파크’는 3.3㎡당 992만원으로 지방에서도 3.3㎡당 1000만원 안팎의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는 청약당첨만 됐다하면 수억원대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로또 아파트’ 열풍과 사뭇 대조적이다.

지난해 분양한 신규 아파트를 살펴보면 전용 84㎡ 기준 ‘디에이치자이 개포’(시세차익 약 7억원), ‘마포프레스티지자이’(시세차익 약 4억원), ‘래미안리더스원’(시세차익 약 4억원) 등 주변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분양가로 주목받았다.

당시 정부는 고분양가가 집값 상승을 견인한다는 판단 하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승인을 통해 분양가를 철저히 통제했다.

HUG는 최근 1년 간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의 100%, 없을 경우엔 인근 시세의 110% 이내로 분양가를 산정하지 않으면 분양보증을 거절하는 방식으로 고분양가를 제한한다.

이 가운데 정부에서 로또 아파트에 따른 청약광풍에 제동을 걸기 위해 지난해보다 분양가 통제를 느슨히 하는 것 같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고분양가 통제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다보니깐 청약시장이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30% 가량 저렴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 통제로 로또 아파트 열풍이 불면서 청약시장이 너무 과열되다 보니 정부에서 이런 부분을 수그러들게 하기 위해 작년보다 높은 분양가도 승인을 내주는 분위기다”며 “분양가 책정의 기준이 되는 주변 시세를 어떤 아파트로 설정하는 지에 따라 분양가가 달라질 수 있다 보니 이런 상황이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HUG 관계자는 “일부러 고분양가를 눈감아 주는 것은 아니다”며 “인근 아파트 분양가의 100% 또는 주변시세 110%로 분양가를 책정하다보니 높아진 집값에 덩달아 분양가도 높아 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광 HUG 사장은 지난 19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분양가 책정에) 개선할 여지가 없는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며, 상대적인 기준을 보완하는 방법을 보고 있다”며 분양가 기준이 일부 상대적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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