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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정준영 '인맥', 뒤늦은 행보…고위층 실체도 밝힐까


입력 2019.03.15 10:24 수정 2019.03.15 10:52        이한철 기자

카톡방 핵심 멤버 3인 밤샘조사, 수사 본격화

용준형·최종훈·이종현, 강제적 자진 퇴출

불법 동영상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준영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불법 동영상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준영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경찰이 카톡방을 통해 성접대를 알선하거나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정준영(29)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와 정준영, 그리고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 대표 등 이번 사건의 핵심 멤버 3인방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펼쳤다. 당초 예상과 달리 당장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향후 수사는 강도를 높여갈 전망이다.

15일 오전 6시 15분 무려 16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친 승리는 “성실히 조사를 마쳤다”며 “허락해주신다면 입영 날짜를 연기하고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승리는 이번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특히 전날 해외 성매매 알선과 원정 도박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승리의 변호인은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승리보다 이른 14일 오전 10시께 경찰에 출석한 정준영도 21시간의 조사 끝에 15일 오전 7시 10분께 귀가했다. 정준영은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한 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 “있는 그대로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씀 드렸다”고 고개를 떨궜다.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출석 시간을 앞당겨 기습 출석한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도 이날 오전 6시께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접대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성접대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번 사건은 승리와 정준영뿐만 아니라 카톡방 멤버들에게도 불똥이 튀면서 연예계 퇴출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카톡방 멤버가 아니며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던 용준형은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결국 꼬리를 내렸다. 용준형은 정준영과 1대1대화를 통해 불법 성관계 동영상을 본 사실을 인정했다.

14일 용준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행동들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이것이 범죄이고 범법 행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제 잘못입니다“라며 ”저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길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였습니다“고 뒤늦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실망하셨을 팬분들과 멤버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는 것을 원치 않아, 2019년 3월 14일자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를 하겠습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살겠습니다“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음주운전 및 경찰 유착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밴드 FT아일랜드 최종훈이 연예계를 떠난다. ⓒ FNC 음주운전 및 경찰 유착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밴드 FT아일랜드 최종훈이 연예계를 떠난다. ⓒ FNC

최종훈 또한 대화방 멤버라는 보도가 되자 ”관련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결국 FT아일랜드 탈퇴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016년 음주운전 사건을 무마하려 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종현 또한 사실상 연예게 활동이 불가능해졌다. 14일 SBS ‘뉴스8’는 이종현과 정준영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이종현은 정준영과의 1대1 대화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받아 보거나 ‘빨리 여자 넘겨요’ ‘어리고 예쁘고 착한 X 없어? 가지고 놀기 좋은’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퇴출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소속사의 부적절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이들의 소속사는 정확한 확인 없이 해명 보도자료를 냈다가 언론과 경찰 수사 과정에서 과거 행적이 폭로되자 뒤늦게 사태를 수습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외에도 카톡방 멤버가 더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질 전망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수 승리, 정준영, 버닝썬 사건 등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수 승리, 정준영, 버닝썬 사건 등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권 혹은 경찰과의 유착 의혹도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톡대화 내용 중 ‘경찰총장(경찰청장의 잘못된 표기로 추측)’과 대화를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현재 비슷한 시기 핵심 직위에 있었던 일부 인사들이 관련 의혹 해명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제기된 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감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카톡대화 중 경찰총장 관련 내용에 대해 "마치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오기 때문에 연루된 것이 없는지를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 우선 내사단계부터 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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