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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차 일반인 허용에…르노삼성 가성비·도넛 탱크 재부각


입력 2019.03.13 11:21 수정 2019.03.13 13:56        박영국 기자

장애인·택시용만으로도 잘 나가던 SM7 LPe…일반인 판매로 '날개'

SM7 LPe.ⓒ르노삼성자동차 SM7 LPe.ⓒ르노삼성자동차

장애인·택시용만으로도 잘 나가던 SM7 LPe…일반인 판매로 '날개'

일반인도 LPG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그동안 도넛탱크 개발 등 LPG 차량 개발에 공을 들여온 르노삼성의 전략이 빛을 보게 됐다.

특히 준대형 차로서는 저렴한 2000만원대 초중반 가격대인 SM7 LPe 모델은 그동안 르노삼성이 SM5를 통해 톡톡히 재미를 봤던 ‘가성비’ 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개정안은 LPG 수급과 관리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LPG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조항을 삭제한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택시와 렌터카 등 일부 영업용 차량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모든 차급에서 LPG 차량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일반인은 하이브리드차와 배기량 1000㏄ 미만 경차, 5년 이상 된 중고차 등으로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로 이달 말부터 누구나 제한 없이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내수 판매 부진으로 고민이 많던 르노삼성에게는 이번 개정안 통과가 희소식이다.

르노삼성은 SM7과 SM6, SM5 등 준대형과 중형 차급에서 3종의 LPG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은 독자 기술인 도넛탱크 기술을 통해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을 크게 보완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도넛탱크는 기존 트렁크의 절반을 차지하던 LPG 연료탱크를 납작한 환형 탱크로 만들어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함으로써 기존 LPG 차량의 최대 단점인 협소한 트렁크 공간 문제를 해소한 기술이다.

도넛탱크는 기존 실린더형 연료탱크보다 경도가 20% 높으면서 무게는 오히려 가벼운 강판을 사용해 탱크의 두께를 15%나 늘렸으며, 후방 충돌 시에도 실린더형 탱크와 달리 연료통이 승객 탑승공간으로 침입하지 않아 내구성 및 구조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안전하다.

도넛탱크를 적용해 공간을 크게 늘린 SM7 LPe의 트렁크. ⓒ르노삼성자동차 도넛탱크를 적용해 공간을 크게 늘린 SM7 LPe의 트렁크. ⓒ르노삼성자동차

특히 르노삼성의 준대형차 SM7은 지난 2015년 도넛 탱크를 적용한 ‘LPe’ 모델을 출시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LPe 모델은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용으로만 판매됐음에도 불구, 줄곧 전체 SM7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역주행’을 이끌었다.

앞으로 일반인에게까지 판매 대상이 확대될 경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노후 모델이긴 하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춘 것도 SM7의 강점이다. SM7 LPe의 3월 판매가격은 장애인용이 2425만원, 택시와 렌터카는 2375만원으로 2000만원대 초중반을 형성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일반인용 가격 책정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렌터카용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솔린차를 기준으로 중형차 중간트림 정도를 구매할 가격이면 준대형인 SM7 LPe 모델을 살 수 있다.

경쟁차인 그랜저와 K7 LPG 모델의 경우 장애인용은 기본트림이 3000만원 내외, 렌터카용도 2600만원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7과 SM6, SM5 LPG 모델에 적용된 도넛 탱크는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이던 협소한 트렁크 공간과 안전 문제를 해결해 일반 판매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을 것”이라며 “그동안 LPG 쪽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이번 규제 완화로 좋은 결실을 얻게 됐다”고 기대를 표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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