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못배운 20대 남성입니다. 꿀꿀 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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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못배운 20대 남성입니다. 꿀꿀 멍멍"
    20대男 지지율 하락 주원인, 병역 역차별 불만 확산…주범은 정부여당
    정부 지지철회, 민주적인 불만 표출…실질적 문제해결 의지 여전히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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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2-24 01:00
    이배운 기자(karmilo18@naver.com)
    20대男 지지율 하락 주원인, 병역 역차별 불만 확산…'주범'은 정부여당
    정부 지지철회, 민주적인 불만 표출…실질적 문제해결 의지 여전히 안보여


    ▲ 예비군 훈련 자료이미지 ⓒ데일리안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대 남성들을 모욕하는 듯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설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20대 남성들의 국정 지지율이 급락한 현상에 대한 견해를 묻자 “지금 20대들은 전 정부 시절 때 민주주의 교육이 제대로 됐나 하는 의문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자신은 “유신교육 이전에 민주주의 교육을 잘 받은 세대”라며 “지금 20대는 그런 교육이 제대로 됐나 하는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20대 남성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후반 한 취업준비생은 “여자들은 바르게 교육받고 남자들은 안 받았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취준생은 “왜 여당 지지율이 떨어졌는지 반성을 안 하냐”고 꼬집었다. 몇몇은 “우리를 개돼지 취급하는 게 새삼스러운 일이냐 꿀꿀 멍멍”, “배운 게 없어서 민주당에 투표했다”며 비아냥거리는 반응을 보였다.

    ▲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대 남성 지지율이 급락한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병역의 의무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국방개혁안을 통해 지속적으로 여군 간부 선발 인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20대 남성들은 병역의무를 부담하지 않는 여성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군 간부가 되는 권리를 누리는 것은 역차별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성징병제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2만명을 넘어섰다는 보고에 대해 “재미있는 이슈 같다”며 흘려 넘기기도 했다.

    ‘군복무 가산점제’ 논의도 현 정부 들어서 자취를 감췄다. 문 대통령은 앞서 5.18 유공자 가산점은 인정하지만 군가산점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대 청년 10명중 4명 가량이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이거나 응시 의향이 있는 상황에서 군복무 가산점제 무산은 불만을 확대시키는 사안이다.

    아울러 현 20대 남성들은 병역의무를 수행한 탓에 학업·자기발전에 지장을 받고 치열한 취업전선에서 여성에게 밀려났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사상최악의 취업률과 취업 준비기간 장기화에 따른 생활고는 이들 박탈감을 더욱 가중 시킨다.

    이외에도 예비군 훈련에 따른 생계지장,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제 도입, 군인 비하 기조 등으로 역차별 불만은 가중되고 있지만 정부여당은 여전히 여성 혜택 확대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 이배운 정치사회부 기자 ⓒ데일리안

    대한민국 20대 남성들은 그동안 묵묵히 병역의무를 수행해 왔지만 오히려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현 정부여당의 정책기조에 분노했고, 이에 지지를 철회하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를 ‘교육이 잘못된 탓’이라며 병리적 현상으로 치부하는 설 의원이야 말로 반민주적인 사고방식을 드러낸 것 아닌지 되물어야 할 부분이다.

    설 최고위원은 뒤늦게 “기성세대의 책임을 강조한 발언”이라며 망언을 해명했지만 20대 남성 지지율이 하락한 객관적인 원인에 대해 고민·반성하는 태도는 여전히 부재돼 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대 남성들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나타나기 전까지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못 배운 개돼지들의 “꿀꿀 멍멍” 소리는 앞으로 더욱 커지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데일리안 =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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