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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삼성물산 패션부문, 내실다지기로 돌파


입력 2019.02.22 15:12 수정 2019.02.22 15:17        김유연 기자

비효율적인 패션 브랜드에 대한 구조조정·조직개편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집중 투자

이태원에 남성복 '수트서플라이' 매장 전경.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태원에 남성복 '수트서플라이' 매장 전경. ⓒ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삼성패션)이 비효율적인 패션 브랜드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부실 브랜드 철수와 유통채널 재정비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패션부문은 올 초 캐주얼 브랜드 '노나곤' 사업을 중단한데 이어 '빨질레리' 라이선스 사업을 접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989년부터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인 빨질레리를 국내 라이선스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41개에 달하는 일반매장(백화점/가두점)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는다. 아울렛은 2020년 2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대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수익성 제고를 위한 체질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5년에 89억원, 2016년 4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면서 브랜드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2016년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와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 등 부실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규 브랜드를 대거 론칭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자 다시 체질개선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인 '네추럴나인'을 청산하면서 캐주얼 브랜드 '노나곤' 사업을 중단했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박철규 부사장은 남성복 1·2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하고 박 부사장이 기존에 맡았던 상품총괄직을 없애는 등 임원 수를 줄였다.

올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패션부문 대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그라니트, 메종키츠네, 브룩스러닝 등을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브랜드별로 관리했던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한 온라인몰 SSF샵에 바이레도, 딸고 등 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렉슨, 밴도 등 인테리어 브랜드까지 입점시켜 종합 온라인몰로 육성하고 있다. 동시에 VIP고객들을 위한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정체돼 있는 국내 패션시장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 노나곤, 빨질레리를 중단하는 한편 수트서플라이 한남점을 오픈하는 등 신규 사업을 발빠르게 확장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면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라이프스타일 및 온라인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성장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패션업계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빠른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다. 노후화된 패션 브랜드 철수와 온라인몰 강화가 트렌드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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