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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CJ헬로 인수 확정...시장 재편 기폭제


입력 2019.02.14 15:41 수정 2019.02.14 15:47        이호연 기자

유료방송 4위 -> 2위

SKT-KT '딜라이브' '티브로드' 인수 서두를까

LGU+(왼쪽)과 CJ ENM 로고. ⓒ 각 사 제공 LGU+(왼쪽)과 CJ ENM 로고. ⓒ 각 사 제공

유료방송 4위 -> 2위
SKT-KT '딜라이브' '티브로드' 인수 서두를까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인수가 만약 성공한다면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시장 4위에서 단숨에 2위로 오르게 된다. 경쟁사의 대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유료방송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분위기다.

◆ 내달 주총서 CJ헬로 인수 안건 상정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CJ헬로 지분 53.92%(4175만6000주)를 보유한 CJ ENM으로부터 CJ헬로 전체 지분의 '50%+1주'를 인수키로 의결했다. 인수가는 8000억원으로 LG유플러스는 CJ ENM 지분 전량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LG유플러스는 내달 주주총회를 열어 CJ헬로 인수를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이같은 결정은 5G 시대의 방송통신융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부사장)은 이날 “이번 지분인수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방통 융합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유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사의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통과해야 최종 승인된다. LG유플러스는 우선 전기통신사업법, 방송법, 공정거래법 등에 따라 30일 이내에 정부에 인허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인수가 성공한다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케이블 TV점유율을 포함해 24.43%로 KT계열(KT와 KT스카이라이프, 30.86%)에 이어 2위로 올라선다.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 20.67%, SK브로드밴드 13.97%, CJ헬로 13.02%, LG유플러스 11.41%였다. 한편 CJ헬로는 케이블TV, 초고속 인터넷, 알뜰폰을 포함한 577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 매물‘딜라이브'‘티브로드’등 관심...‘새판짜기’급물살
양사의 인수가 공식화되면서 방송통신 인수합병(M&A)가 속도를 낼지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약 1조원에 CJ헬로를 인수하려 했으나, 독과점을 우려한 경쟁사 반발과 정부 불허로 인수가 최종 무산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로 유료방송 시장 2위도 내주게 될 판국이다. SK텔레콤 역시 M&A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장에서 매물로 나온 유력 후보군은 딜라이브와 티브로드이다. 2년전부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매각 방침을 밝힌 딜라이브의 매각가는 8000억~1조 수준으로 보인다. 특히 딜라이브의 경우 오는 7월까지 4000억원의 차입금을 채권단에 상환해야 해서 몸이 달아있다.

단 SK텔레콤이 딜라이브(6.45%)를 인수해도 점유율이 20%수준으로 높지 않은 까닭에, 티브로드(9.86%)나 CMB까지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KT 역시 추가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 KT는 앞서 국회에 제출한 KT 스카이라이프 공공성 강화 방안을 통해 딜라이브 인수 추진을 시도해왔던 것을 인정했다. KT 계열이 딜라이브를 품에 안는다면 총 점유율은 37.31%로 확고한 1위를 지킬 수 있다.

특정 사업자의 점유율이 33%를 넘지 못하는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관건이나, 각 사의 M&A가 활성화되면 정부에서도 합산규제를 쉽게 도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 분리 논란 등으로 KT가 자회사 스카이라이프 대신 직접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다.

한편 LG유플러스 측은 CJ헬로 지분 인수는 결정했으나 경영문제나 구조조정 등의 세부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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