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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이 5.18 민주화운동 지시' 北교과서에 적혀있다?


입력 2019.02.13 15:00 수정 2019.02.13 15:09        이배운 기자

北국정교과서 “남한의 민주화 시위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발생”

교시·지시 혼동주의…北주장 ‘김일성주의에 동조한 시민들의 자발적 봉기’

北국정교과서 “남한의 민주화 시위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발생”
교시·지시 혼동주의…北주장 ‘김일성주의에 동조한 시민들의 자발적 봉기’


북한 선전 포스터 이미지 ⓒ조선의오늘 북한 선전 포스터 이미지 ⓒ조선의오늘

북한군 특수부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의 교과서에 관련 내용이 명시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5년 연합뉴스 등 매체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국정교과서는 “남한의 민주화 시위, 반정부 운동, 파업은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발생했다”며 “주체의 기치에 따라 남조선 애국인민이 호응해 일으킨 반파쇼 투쟁 중에서 5·18광주인민봉기는 가장 성공한 인민혁명사건”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여론은 이들 내용이 김일성의 5·18민주화운동 개입을 공식화 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의혹을 뒷받침 하는 주된 근거로 제시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 주장은 어떤 행위를 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지시(指示)’와 가르침을 의미하는 ‘교시(敎示)’ 두 단어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 일가를 신격화하는 체제 특성상 북한 매체들은 김일성·김정일의 생전 발언을 가르침으로 떠받드는 ‘교시’라는 표현을 흔하게 사용한다. 교시는 주민들이 숙지하고 일상 속에서 받들어 실천해나가야 할 교훈의 의미로 통용되며,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지시·명령하는 표현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북한 교과서의 해당 내용은 ‘남한 인민들이 김일성의 사상·가르침에 동조해 자발적으로 봉기를 일으켰다’는 주장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북한 당국이 ‘7돐경축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지난해 12월 북한 당국이 ‘7돐경축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교과서가 이같은 주장을 펼치는 것은 남한의 사회적 갈등 및 부조리를 부각하는 동시에 김씨 일가 지배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함으로써 주민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당국은 김일성·김정일의 사상이 남한을 포함한 전 국제사회에 확산돼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선전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일 동지의 업적을 국제사회계가 찬양’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숭고한 애민의 뜻을 지니시고 한평생을 오로지 인민을 위한 길에 바치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에 대한 국제사회계의 경모심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도된 또다른 기사는 “광명성절에 즈음하여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업적토론회가 네팔, 방글라데슈, 도이췰란드,영국에서 진행되였다”고 전했고, 또다른 기사는 “온갖 불공정·폭압·침략이 란무하는 세계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님을 인류사회를 구원할 희망의 등대로 높이 칭송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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