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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 앞세워 중국 시장 점령 나선다


입력 2019.01.25 14:59 수정 2019.01.25 15:00        최승근 기자

현지 편의점‧대형마트 1600여개 매장 입점 계획…중국 내륙지역 본격 공략

불닭볶음면 이어 간편식으로 상품군 확대, 중국 전용 제품 개발도

지난 4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삼양식품 공장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왼쪽)와 시신가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 사장(오른쪽)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삼양식품 지난 4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삼양식품 공장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왼쪽)와 시신가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 사장(오른쪽)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삼양식품

삼양식품이 한국의 매운맛을 앞세워 중국 시장 점령에 나선다. 중국은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올해 유통망을 대폭 확대하고 수출 상품군을 늘려 실적 상승의 견인차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표 상품인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중국 전용 상품으로 개발된 간편식까지 수출 품목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이달 4일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와 중국 내 총판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베이는 중국 500대 무역회사인 닝보 닝씽 그룹의 소속회사로 식품, 생활용품 등 일용소비재를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기업이다.

중국 전역에 폭넓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본 제과업체 가루비(calbee), 네덜란드 건기식 브랜드 다비타몬(davitamon)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총판을 담당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삼양식품의 중국 총판을 담당했던 강소세이프그린식품유한공사가 주로 중국 연안 지역 유통망에 강점을 가졌다면 유베이는 중국 내륙 지역에 폭넓은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연안지역과 온라인에 치중됐던 중국 판매망을 본토 핵심 지역으로 확대하는 셈이다.

삼양식품과 유베이는 연내 세븐일레븐, 월마트, 용후이마트 등 편의점과 대형마트 1600여개 매장에 입점을 완료하고, 충칭 특화 채널 충바이마트, 호북성 특화 채널 중바이그룹 등 지역 특화 채널 입점을 통해 중국 내륙지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은 전체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유베이의 광범위한 물류시스템과 유통,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대형마트 매대에 진열된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중국 현지 대형마트 매대에 진열된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더불어 온라인 매장도 더욱 확대한다. 기존 알리바바 티몰(Tmall), 징동닷컴 2곳에서 올해는 중국 해외 직구 점유율 1위 ‘왕이카오라’, 중국 최대 커뮤니티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샤오홍슈’ 등으로 채널을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중국 역직구몰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2위 역직구몰인 톈마오국제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한국 식품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판로 확대와 더불어 수출 상품군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대표 상품인 불닭볶음면이 중국 매출 85% 정도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중국에서 매운맛 브랜드로 자리 잡은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간편식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한류 영향으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떡볶이와 미주 시장에서 한 차례 검증이 된 소시지 등을 조만간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지난 2017년 7월 중국 전용 제품으로 출시한 마라 불닭볶음면에 이어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제품 개발도 나선다.

중국을 비롯해 해외 시장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소화하기 위한 공장 증설도 추진한다. 현재 라면 생산 공장이 위치한 강원도 원주에 660억원을 투자해 수출용 제품 생산을 위한 4개 라인을 신설 중이다. 오는 2020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5년 전인 2014년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7.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약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주 시장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 이르기까지 수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이슬람협회(KMF), 인도네시아 무이(MUI), 아랍에미리트 에스마(ESMA) 할랄 인증을 모두 취득해 할랄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편 삼양식품은 지난달 진행된 ‘제55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식품업계 최초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전년도인 2017년 ‘1억불 수출의 탑’에 이은 두 번째 수상으로, 삼양식품은 식품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수출탑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수출 실적은 2억569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고, 수출 국가도 60개국에서 76개국으로 확대됐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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