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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올해 정비사업 가뭄 예상…수주 목표 대부분 '보수적'


입력 2019.01.09 06:00 수정 2019.01.09 17:02        권이상 기자

실적 줄이고 분양성 높은 곳 위주 선별 수주에 방점

포스코건설, 한양 등 일부 건설사는 실적 높여 공격적 수주 예고

실적 줄이고 분양성 높은 곳 위주 선별 수주에 방점
포스코건설, 한양 등 일부 건설사는 실적 높여 공격적 수주 예고


올해 정비사업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크게 축소한 건설사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도심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정비사업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크게 축소한 건설사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도심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정비사업 시장을 두고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 수주목표를 보수적으로 잡는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올해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채우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기대이상 성과를 올린 대림산업,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사는 물론 동부건설, 호반건설 등 중견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대형사들이 목표치를 대부분 채우지 못했고, 올해 시장상황이 더 좋지 않아 이를 감안해 목표치를 최대한 낮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9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크게 축소한 건설사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비사업 실적 업계 1위를 달성한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2조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인 2조2000억원보다 2000억원 적은 규모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수주실적 2조2061억원으로 초과달성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대림산업은 마수걸이 수주로 서울 천호3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노리고 있다. 시공사 입찰마감은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다. 시공사 선정총회는 이르면 2월 중순경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실적 2위를 달성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역시 목표를 축소시켰다. 현산의 올해 수주목표는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목표금액 2조5000억원보다 1조원 정도 줄였다.

이는 지난해 수주실적이 2조383억원으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최근 8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권을 박탈당하면서 실적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오는 4월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서울 방화6구역 재건축과 제주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 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정비사업 시장에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GS건설은 수주목표를 2018년 5조원에서 올해 3조원으로 크게 줄였다. GS건설의 지난해 실적은 1조5742억원으로 목표치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GS건설은 올해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계획으로, 마수걸이 사업지로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을 노리고 있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정비사업을 목표치를 지난해 1조4000억원(2018년 수주액 1조4434억원)서 올해 1조3000억원으로 낮췄다.

또 예년과 같이 올해 수주목표를 잡은 곳은 롯데건설 1조2000억원(2018년 수주액 1조5262억원)으로, 대우건설 2조원(2018년 수주액 5259억원), SK건설 1조원(2018년 수주액 8071억원) 등이다.

이런 추세는 중견사들도 마찬가지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목표치를 7000억원에서 올해 5500억원으로, 동부건설은 지난해 5900억원에서 하향조정했다. 호반건설은 올해 정비사업을 포함한 민간 도급사업 수주목표를 7500억원으로 잡았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는 건설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목표실적을 지난해보다 높게 잡은 건설사들도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9000억원(2018년 수주액 1조3348억원)에서 올해 1조6000억으로 높였고, 한양은 지난해 3000억원(2018년 수주액 8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으로 크게 상향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수주에 방점을 찍은 건설사들은 시장상황과 상관 없이 실적을 올려놓고 최대한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분양시장이 양호한 곳을 중심으로 수주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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