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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억 불펜’ 우규민, 빗나간 삼성 선택


입력 2018.12.17 09:25 수정 2018.12.17 09:25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이닝 소화 능력 감소 현저한 우규민

계약 3년차, 2019년에는 반전 절실

2018시즌 내내 불펜 투수로만 뛰었던 삼성 우규민 
ⓒ 삼성 라이온즈 2018시즌 내내 불펜 투수로만 뛰었던 삼성 우규민 ⓒ 삼성 라이온즈

2015년까지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에는 68승 4무 72패(승률 0.486)로 5위 KIA와 승차 없는 6위를 기록하며 최근 3년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가을야구로 이어지진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선발 마운드의 부진 탓이었다. 삼성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5.61로 8위,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849로 9위였다. 특히 10승 선발 투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아델만이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5, 보니야가 7승 10패 5.30으로 모두 승리보다 패전이 더 많았다. 둘은 나란히 재계약에 실패했다. 베테랑 윤성환도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로 저조했다.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질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사이드암 우규민은 올 시즌 선발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1군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고 대만의 2군 캠프에서 재활했다. 5월초 뒤늦게 1군에 합류했으나 시즌 내내 불펜 투수로만 나섰다.

우규민은 48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1군 복귀 직후였던 5월 한 달 간 10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3홀드만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좋지 않았다. 피OPS는 무려 0.958이었다.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간 그는 25경기에서 1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57로 안정세로 반전했다. 피OPS는 0.648로 낮췄다. 그러나 시즌 마무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9월 이후 정규 시즌 종료까지 13경기에서 3승 무패 1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7.90, 피OPS는 1.010으로 치솟았다.

시즌 중반 우규민이 심창민, 장필준, 최충연과 함께 강력한 불펜 구축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액의 FA 계약에 비교하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선발도, 마무리 투수도 아닌 그가 4년 65억 원의 몸값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견해다. 2년 전 차우찬의 FA 이적과 맞물리면서 우규민을 영입해 선발진 공백을 메우려 했던 삼성의 의도는 빗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우규민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삼성 우규민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우규민의 소화 이닝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LG 트윈스 시절이었던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53.2이닝, 152.2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FA 자격을 취득했던 2016년에는 132이닝으로 줄어들었다.

삼성 이적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133이닝을 던졌으나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1로 내용이 불만족스러웠다. 사이드암 선발 투수는 상대가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좌타자를 이겨내야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이해 우규민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08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94와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피홈런 19개 중 74%에 해당하는 14개를 좌타자에게 얻어맞았다. 규모가 작아 홈런이 양산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는 우규민에게는 결정적인 약점일 수밖에 없다. 그가 선발 투수로 재기하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만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이닝 소화 능력의 저하를 노출하고 있는 삼성 우규민 ⓒ 삼성 라이온즈 이닝 소화 능력의 저하를 노출하고 있는 삼성 우규민 ⓒ 삼성 라이온즈

올해 우규민은 구원으로만 나서 58.2이닝을 투구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의 이닝 소화에 그쳤다.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2년(92.2.이닝)을 기점으로 가장 적은 이닝을 던졌다. 1985년생인 그가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과거와 같은 이닝 소화 능력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규민은 내년에도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보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FA 4년 계약 중 절반을 보낸 우규민이 삼성 3년차인 2019년에는 강력한 모습을 되찾으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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