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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띄우기 나선 신동빈 회장, 지주사 체제 굳힌다


입력 2018.11.21 14:15 수정 2018.11.21 16:03        최승근 기자

자사주 1100만여주 소각 결정…롯데지주 가치 제고 나서

남은 자사주도 매각 가능성 높아…호텔롯데 등 지분 확보

지난달 5일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5일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경영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주사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출소 한 달여 만에 주요 계열사 간 지분정리를 마무리하고, 그룹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롯데지주 몸값 띄우기에 나섰다.

그동안 한국 롯데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했던 호텔롯데를 대신해 롯데지주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한국 롯데의 신동빈 1인 지배 체제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는 21일 오전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 ▲자본준비금 감소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보유한 자사주의 25%에 해당하는 1165만7000주를 소각한다. 또 자본잉여금 4조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여력을 높인다.

시장에서 저평가 돼 있는 롯데지주의 가치를 올리는 동시에 앞서 신 회장이 약속했던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면서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알렸다. 하지만 올해 2월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도 제동이 걸렸다.

구속 기간 동안 롯데정보통신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고, 일부 계열사를 지주사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지주사 전환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됐었다.

그러다 지난달 5일 신 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지주사 전환 작업에 다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롯데지주가 그룹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롯데케미칼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롯데건설, 롯데자산개발, 롯데알미늄,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롯데렌탈, 롯데물산, 롯데푸드 등 계열사의 상호 간 지분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서 굵직한 계열사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

여전히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등 일부 계열사가 롯데지주와 분리돼 있지만, 롯데는 향후 호텔롯데 상장 및 합병 등 일련의 작업을 거쳐 롯데지주 단일 지주 체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에 이어 남은 자사주도 매각 등을 통해 처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각할 경우 일본 주주들의 그늘에 있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등 호텔롯데 자회사를 지주로 편입할 수 있다.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에 이어 다음달에는 롯데그룹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매년 12월 말쯤 인사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좀 더 시기가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올해가 지주사 전환 원년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신 회장의 구속 기간이 길어지면서 내년에도 주요 계열사의 상장을 비롯해 굵직한 그룹 이슈가 산적해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 결과로 신 회장이 구상해온 뉴롯데의 밑그림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당면한 과제가 많은 만큼 큰 폭의 물갈이 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쇼핑을 비롯해, 하이마트, 호텔, 케미칼, 음료 등 계열사들이 내년 초 대표이사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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